하반기 은행권 공채 시작...취업 성공 비결은?
인사 담당자들 “정직한 품성·외국어 능력 중시”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올 하반기 공채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 인사담당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인성과 태도, 외국어 능력 등이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라고 밝혔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채용 규모가 확정된 곳은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정도다.
지난 7일 사무지원직군 40명을 뽑는 전형에 들어간 우리은행은 24일부터 일반직군 신입행원 200명을 선발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하반기 공채를 포함해 우리은행의 올해 정규직 신입사원 채용인원은 이로써 모두 470명이 된다.
이는 376명을 뽑은 지난해에 견줘 25.0% 증가한 수치다.
국민은행 역시 지난 24일부터 일반직 신입사원(L1) 350명을 뽑는 절차에 돌입했다.
국민은행의 L1 채용 규모는 상반기 120명을 포함해 올해 470명 규모다. 이는 지난해 290명 수준에 비하면 62.0% 늘어난 수치다.
신한은행은 이르면 11월쯤 230명의 정규직 신입행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농협은행도 오는 11월 말~12월 초에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140명을 뽑았던 지난해 수준 이상은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직 공채와는 별도로 지역에서 근무하는 행원들을 뽑는 ‘지역인재 채용’ 과정도 12월 중 시작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지역인재 채용으로 올해 초 250명을 뽑은 바 있다.
내달 1일 출범하는 KEB하나은행도 하반기 공채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공채인원(118명)보다 많은 규모로 채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졸 정규직 54명을 뽑은 수출입은행은 다음 달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정규직 인원을 뽑을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은 이달 31일 정규직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올해 200명 안팎을 뽑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아우르는 BNK금융은 370명가량을, 대구은행은 50명 정도를 올 하반기에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채용과정에 돌입한 우리은행은 서류전형 → 1차 실무진 면접 → 인적성검사 → 2차 임원면접→ 건강검진 → 합격자 발표 순으로 진행된다.
이 가운데 하루 동안 이어지는 실무진 면접은 인성면접, PT면접, 세일즈면접, 토론면접 등으로 구성된다.
상반기 대졸 행원 채용에서 평균 6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민은행의 특징은 열린 채용에 있다.
학력, 성별,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자격증이나 해외연수 경험 등을 적지 않도록 했다.
채용 과정은 우리은행과 비슷하다. 서류전형 → 필기전형 → 1차 면접 → 2차 면접 → 신체검사 순이다.
필기시험은 경제, 금융, 상식, 국어, 국사 영역을 평가하는 객관식과 논술 능력, 기획안 작성을 평가하는 주관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1차 면접에서 자신이 읽은 인문학 서적을 토대로 면접관과 토론하는 '통섭역량 면접'이 다른 은행과 다른 점이다.
기업은행은 서류 전형 신청자를 대상으로 자기 PR 대회인 ‘당신을 보여주세요’를 진행한다.
4분 동안 자신만의 강점과 잠재력 등을 자유롭게 홍보하는 자기 홍보(PR)의 자리다. 대회 우수자는 서류전형에서 우대를 받는다.
우리은행 인사분야를 총괄하는 HR본부 유점승 부행장은 “은행원은 고객에게 신뢰를 줘야 하기에 은행원은 정직한 품성을 갖춰야 한다”며 “여기에 외국어 능력까지 갖추면 더욱 좋다”고 말했다.
유 부행장은 면접과 관련해서 “자연스럽고 솔직한 태도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그는 “앵무새처럼 좋은 문구를 외워서 답하면서 부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구직자의 경우 좋은 태도가 아니다”라며 “솔직하고 자신감 있게 자기 생각을 답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경영지원그룹 이오성 국민은행 부행장은 “정직하고 신뢰할 만한 기본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며 “통섭형 인재와 열정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을 뽑겠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경영지원본부 김호민 부행장은 “금융에 대한 폭넓은 지식뿐만 아니라 농촌지역을 이해할 수 있고, 협동과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