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들, ‘남성조건이 우위일 때 교제 원만’

2006-03-13     홍세기 기자
[매일일보=홍세기 기자] 미혼남녀 10명 중 7명 정도는 교제가 원만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남성의 조건이 여성보다 우위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사실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지난 2월 20일부터 3월 4일까지 전국의 결혼 적령기 미혼 남녀 688명(남녀 각 344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객관적 조건 상 남녀의 수준이 어떤 상황일 때 이성교제가 가장 원만하게 진행될까요?’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녀 모두 ‘남자가 다소 우위’(남 : 56.6%, 여 : 72.1%)라는 응답자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서로 비슷할 때’(남 : 30.2%, 여 : 18.6%)와 ‘남자가 아주 우위’(남 : 9.4%, 여 : 4.6%) 등의 순으로 대답한 것.

이를 종합해 보면 ‘남자가 우위일 때(다소 우위, 아주 우위)’라는 응답 비중은 남성이 66.0%이고 여성이 76.7%로서 여성의 비중이 10% 이상 더 높은 점이 이채롭다. 한편 ‘여성이 우위일 때(다소 우위, 아주 우위)’라는 응답자는 남성 3.8%, 여성 4.7%에 그쳤다.

최고 커플의 조건은? 성격男 + 성격女

‘어떤 조건이 뛰어난 남녀가 결합할 때 가장 이상적인 커플이 될까요?’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성격, 인성 좋은 남녀 커플’(남 : 42.3%, 여 : 38.1%)과 ‘재력있는 남성과 성격좋은 여성 커플’(남 : 11.5%, 33.1%)을 남성, 여성 모두 똑같이 1, 2위로 꼽았다.
이어 남성은 ‘학력좋은 남성과 외모 좋은 여성 커플’((9.6%)을, 여성은 ‘재력있는 남성과 외모좋은 여성 커플’(16.7%)을 각각 3위로 꼽았다.

‘사고방식 차이’가 남녀간 마찰의 주범

‘본인이나 교제 중인 동성 친구들을 볼 때 상대와 어떤 조건이 잘 맞지 않으면 마찰이 많습니까?’에 대해서는 ‘사고방식, 가치관 차이’(남 : 30.9%, 여 : 37.8%)와 ‘성격, 기질 상의 차이’(남 : 25.5%, 여 : 20.0%)를 마찰의 가장 큰 요인으로 들었다.

그 외 남성은 ‘성장환경 상의 차이’(16.4%)와 ‘경제적 수준 차이’(7.3%), ‘학력, 정신적 수준 차이’(5.5%) 등의 순으로, 여성은 ‘학력, 정신적 수준 차이’(13.3%)와 ‘경제적 수준 차이’(11.3%), ‘생활자세, 태도상 차이’(4.4%) 등을 3위부터 5위로 꼽았다.

‘교제 중 트러블(마찰)이 생겼을 때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한 남녀간의 바람직한 자세’로는 남녀 모두 ‘서로 툭 터놓고 얘기해야 한다’(남 : 82.7%, 여 : 92.7%)는 반응을 보였다.

조건 나빠도 '말만 잘 통하면 OK'

‘맞선 상대가 자신이 중요시 하는 배우자 조건 상 다소 미흡한 점이 있을 때 이를 보완하려면’ ‘말이 잘 통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남성 23.2%, 여성 26.1%가 제시했다. 2위부터는 남녀간에 다소 차이가 있는데 남성은 ‘이해심이 있다’(21.4%) - ‘착하다, 순수하다’(16.1%) - ‘나를 위해준다’(12.5%) - ‘재미가 있다’(10.7%) 등의 순으로, 여성은 2위의 ‘재미가 있다’(15.2%)에 이어 ‘이해심이 있다’(13.0%) - ‘나를 위해준다’(10.9%) - ‘물질적으로 도움이 된다’(8.7%)등의 순을 보였다.

이 조사를 실시한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의 孫 東奎 대표는 “양성 평등의 시대 조류가 급진전하고 있으나 아직 이성교제에서는 남성이 구심점이 되어 이끌어 나가기를 바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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