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이미 진행중… 서울시 뒷북 행정” 비판
서울시-강남구 영동대로 통합개발 놓고 또 충돌
市, 통합개발 위한 용역 착수…區 "예산 낭비다"
2015-08-26 백중현 기자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강남구와 서울시가 영동대로 통합개발을 놓고 공방을 벌이며 충돌하고 있다.서울시가 25일 코엑스몰과 옛 한전부지를 연결하는 영동대로 지하에 통합환승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용역에 착수한다고 발표하자 강남구는 지난 6월에 이미 발주한 용역 중인 사업이라며 '뒷북 행정'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강남구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시는 강남구가 이미 진행하고 있는 용역을 뒤 늦게 따라해 예산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영동대로 원샷개발에 옛 한전부지 개발 공공기여금의 최우선 사용과 탄천 주차장 폐쇄에 따른 대책 등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구는 그러면서 지난달부터 국토교통부 주관하에 서울시, 경기도, 강남구,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참여하는 관련 TF가 구성돼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방향에 대해 논의해왔다고 설명했다.구는 "다만 통합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 마련이 숙제로 남아 한전부지 공공기여 투입만이 해법이라고 요구해왔지만 서울시는 시급한 조치를 미뤄둔 채 예산을 낭비하며 강남구가 이미 하는 용역을 따라 하겠다고 생색만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구는 시의 이러한 방침은 '지방자치법'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지방자치법 제10조 3항은 '시와 자치구는 사무를 처리할 때 서로 경합하지 않게 해야 하며, 경합할 때는 자치구가 먼저 처리하도록 한다'고 명시했다.구는 "영동대로 통합개발에 한전부지 공공기여를 최우선으로 사용해야 하며, 탄천 주차장 폐쇄에 따른 대안으로 아셈로 지하공간 개발, 경기고 앞 도로구조 개선, 위례∼신사선 경전철 지하주차장 건설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 영동대로 지하에는 위례∼신사선 도시철도와 GTX, KTX 동북부 연장 등 6개 광역·도시철도가 삼성역을 지나갈 계획이다.6개 철도를 각각 공사하면 노선간 환승 불편과 역사 중복 설치, 장기간 공사로 인한 교통 혼잡 등 문제가 발생한다.이에 시는 25일 최적의 통합 역사 건설 방안, 통합 환승 시스템 구축, 코엑스에서 잠실운동장에 이르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에 따른 주차장 확보 방안, 상업·문화시설 설치 방안 등을 연구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