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보험 판매채널 제도 개선 적극 나서
이르면 10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도입…보험업 "현실성 떨어져“
2016-08-26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하반기 방카슈랑스 온라인판매, 독립보험대리점(GA) 등 생명보험 상품의 판매 채널이 다양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기대와는 달리 새로운 채널에 대한 업계의 시선은 싸늘하다.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7일 판매자회사인 ‘삼성생명금융서비스보험대리점(삼성생명금융서비스)’가 공식 출범했다.초대 대표는 부산지역사업부장을 역임했던 반기봉 상무가 맡았으며 수도권 중심으로 10개 지점에 500여명의 설계사들이 활동하게 된다.삼성생명은 판매자회사 설립을 위해 400억원의 자본금을 투자했다. 17일 공식 출범일 직후부터 바로 영업에 돌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삼성생명 GA는 대형 생보사 중 지난 1월 출범한 한화생명의 ‘한화금융에셋’에 이어 두 번째다.한화생명은 올해 초 30억 규모의 자본금으로 10개 지점 300명 규모의 설계사를 갖추고 판매자회사 ‘한화금융에셋’을 설립했다. 현재 설계사 규모는 거의 변동이 없는 수준이며, 조직 안정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금융당국 역시 금융개혁 차원에서 보험 판매채널 제도 개선과 새로운 채널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금융위원회는 이르면 10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이에 생·손보협회는 쇼핑몰의 형태나 보험 상품의 구성, 상품별로 가입기준을 통일한 가격 정보 등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생보사의 판매상품은 현재 방카슈랑스에서 파는 저축보험이나 온라인 정기보험 등이고, 손보사의 경우 보장 내용이 비슷한 단독형 실손보험이나 자동차보험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금융당국은 지난 7월 금융복합점포내 보험입점을 허용해 2년간의 시범운용을 통해 성과를 점검한 뒤 종합적인 제도 정비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하지만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의 판매채널 다각화 정책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의 경우 이미 많은 GA들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각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다양한 특약 등으로 인해 단순하게 비교할 수 있는 상품들이 많지 않아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복합점포 역시 보험 설계사들이 입지가 줄어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설계사가 거둬들이는 수입보험료 규모가 방카슈랑스 채널의 3분의 1 수준을 기록하는 등 설계사의 영업 시장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복합금융점포에서 보장성보험까지 판매되면 설계사의 생계가 위협 받을 것이란 주장이다.보험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는 것에 급해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단종보험대리점의 경우에는 당초 예상과 달리 도입 시기가 지났으나 상품조차 출시되지 않고 있어 업계의 시선이 미온적이다”고 지적했다.한편 금융당국은 8월 중 보험 판매채널 정비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시장질서 교란행위 방지를 위해 판매채널 제도를 정비하고 새로운 제도 도입으로 시장 경쟁을 촉진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