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줄고 비정규직 늘어…보험사 채용확대 ‘소극적’

1분기 생보사·손보사 임직원 수 지난해보다 12.9% 감소

2015-08-27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보험사들이 상반기 깜짝 실적을 내고도 저금리·저성장으로 인해 고용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39개 보험사의 순이익은 4조47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380억원(30.2%) 증가했다.순이익 증가에도 채용확대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금융 및 보험업 종사자는 78만9000명으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또한 손해보험사의 비정규직은 지난해 2분기 1807명에서 올해 동기 1842명으로 2.1% 증가한 반면 정규직은 올해 2분기 2만3339명으로 지난해 동기(2만3866명) 보다 2.2% 감소했다.지난해 잇따른 구조조정으로 보험사 임직원 수 역시 감소했다.삼성·한화·교보를 비롯한 생명보험사들은 희망퇴직 등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했고, 뒤이어 MG손보, 메리츠화재 등이 인력감축을 단행했다.이로 인해 지난 1분기 말 생보사와 손보사 임직원 수는 6만6627명으로 1년 전보다 8653명(12.9%) 줄었다.보험사들이 상반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도 채용 확대에 소극적인 것은 저성장·저금리가 가장 큰 요인이다.생보사는 역마진으로, 손보사는 높은 손해율로 힘겨운 상황에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내려간 탓에 자산을 굴려 얻는 수익률마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상반기 보험사의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보험료 수익 증가보다는 저금리를 틈탄 보유채권 매각과 같은 비경상 요인이 주를 이뤘다.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금리가 계속해서 내려가면서 이런 여건이 계속되면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는 게 보험사 경영진들의 인식”이라고 말했다.내년부터 의무화되는 60세로의 정년연장도 신규채용 확대를 제약하는 요소다.정부가 청년 채용 확대의 선결 조건으로 꼽은 임금피크제 도입에도 보험사들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3대 대형 생보사와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5대 대형 손보사 중 임금피크제 도입이 결정된 곳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동부화재 3곳이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신규 채용에 대한 계획은 연초에 세워 놓지만 보험사들이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고용 확대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