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조이 북, “장사가 잘 돼서 망했다?!”

2010-03-26     윤희은 기자
[매일일보=윤희은 기자] 얼마 전 종료된 LG텔레콤의 ‘오즈&조이 북’ 서비스를 놓고 LG텔레콤과 예스24의 ‘진흙탕 싸움’이 한창이다.

“1만원 도서쿠폰이 매달 공짜로 쏟아진다”는 문구를 내세운 해당 서비스는 말 그대로 오즈 가입자들에게 매달 예스24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만 원어치 도서쿠폰을 주는 서비스다. 1만 원 중에서 예스24가 6000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4000원은 가입자들의 이용료에서 나가게 된다.

그러나 이 서비스로 인한 예스24의 손실이 막대해졌고, 이에 예스24 측이 LG텔레콤 측에 “손실이 너무 크니 계약서에 명기된 사항대로 손실액 2억 5천만 원을 보전해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LG텔레콤은 이를 외면해 예스24가 결국 서비스를 중단하게 된 것이다.

예스24 측에 따르면 ‘오즈&조이 북’서비스를 제휴할 당시 예스24는 손해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해 제휴를 꺼렸다. 이에 LG텔레콤 담당자는 “타사 제휴 사례를 봤을 때 실질 사용률은 20~30% 수준으로 낮아 오히려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며 “그마저도 불안하다면 계약서에 ‘일방에 심대한 비용 손실이 발생할 경우 비용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삽입하도록 하자”고 예스24를 안심시켜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그러나 본 서비스가 개시되자 예스24가 우려했던 대로 ‘오즈&조이 북’ 쿠폰 이용률은 60~70%에 이르러 손실 금액이 크게 불어났고, 계약 만료시점까지 서비스를 지속할 경우 10억 원의 손해가 예상되는 상황에 닥쳤다.

예스24 측은 “LG텔레콤에서는 이번 서비스 개시로 인해 가입자들이 많이 늘어나지 않았겠느냐고 하는데, 분석해보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회원 중 신규회원은 20%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LG텔레콤 측은 이에 대해 “예스24가 주장하는 순손실액을 다 보전해주면 모든 회사가 LG텔레콤과 제휴하려 할 것”이라며 “사업을 하다보면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도 있지 않겠느냐”고 강변했다.

LG텔레콤 측 관계자는 “예스24는 LG텔레콤이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하지 못하게 하려고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주장하며 “이러니저러니 해도 먼저 계약해지한 예스24의 행위는 불법이며, 이에 대한 소송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예스24 측 관계자는 “실질 사용률이 낮을 것이라 사탕발림한 것이 누구인데 이제 와서 ‘말 바꾸기’냐”며 “소송은 우리도 준비 중”이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LG텔레콤은 지난 3월 10일 ‘오즈&조이 북’ 서비스의 종료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매달 1만원씩 두 달간 요금할인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서비스의 비용은 4억 원으로 예스24 측이 제시한 2억 5천만 원보다 1억 5천만 원이나 더 소요된다. 업계에서는 이 점이 더욱 예스24를 자극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