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서 천안함 침몰…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 을호비상 ‘발령’
58명 구조·40여명 실종…56명은 백령도 인근 병원 후송 ‘보안유지’
2011-03-27 서태석 기자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27일 “전날 오후 9시45분께 원인불명의 사고로 침몰 중인 초계함 천안함(1200t급)의 승조원 104명 중 58명을 구조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참모본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9시30분께 서해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에서 경비 중이던 해군 초계함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침몰했다.현재까지로는 당시 사고로 함정 밑바닥에 구멍이 뚫리면서 침수돼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원인불명의 사고로 침몰 중인 포항급 천안함(PCC-772)은 연안 초계를 주임무로 하는 함정으로 배수량은 1220t이며 전장 88.3m, 전폭 10m에 달한다. 속도는 약 32노트. 승조원은 100명 내외(장교 10명)이다. 구조된 승조원들은 인천의료원 백령분원 등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합참은 나머지 승조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인명피해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확인된 바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고 해역의 수온이 낮은데다가 상당수 승조원들이 침몰이 본격화되면서 바다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돼 저체온증 등에 의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사고 당시 해군과 옹진군은 초계함 6척 등 총 9척의 배를 급파해 58명을 구조했다.이 가운데 56명은 백령도와 대청도 등 인근 부대와 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과 옹진군은 2명의 구조자를 헬기를 통해 인천시내 병원에 후송하려 했지만 보안을 문제로 성남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후송됐으며, 56명은 백령도와 대청도 인근 부대로 후송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사망자와 관련해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본부 측은 밝혔다.군 관계자는 “해군은 6척의 초계함을 급파했으며 옹진군은 사고 해역에 어업지도선 3척과 행정선 1척을 보내 총 58명을 구조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경찰은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 을호비상을 발령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날 사고가 북한 측의 기뢰나 어뢰에 의해 발생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합참은 신중한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실제 이번 사고와 관련한 북한군의 움직임은 전혀 포착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