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중동의 국부펀드인 아부다비 투자공사(ADIC)가 우리은행의 지분을 인수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금융당국 관계자는 28일 “ADIC가 우리은행 지분 매각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투자의향서(LOI) 형태로 보내왔다”면서 “정부도 이와 관련해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ADIC는 자산이 900억 달러에 달하는 중동의 대표적 국부펀드 중 하나다.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이달 말부터 중동 출장에 나설 예정이다.정 부위원장은 ADIC 등 국부펀드와 우리은행 지분 인수 의사를 구체적으로 타진할 예정이다.정 위원장은 이번 출장 기간에 두바이투자청(ICD)과 쿠웨이트투자청(KIA) 등 중동지역 국부펀드와도 만나 우리은행 매각 방안을 설명하고 투자 의사를 물을 예정이다.정부는 앞서 30% 이상 지분을 묶어 파는 경영권 지분 매각방식뿐 아니라 과점주주 매각방식도 추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과점주주 매각 방식은 통으로 매각하려 했던 우리은행 지분 30~40%를 4~10%씩 나눠 파는 방식이다.다만, 현 상황에서 대규모 매각 계약 체결 단계로 바로 접어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해야 하는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주가가 주당 8000원대 후반인 상황에서 매각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매각 흥행을 위한 일부 지분 매각 가능성 정도가 거론된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단 투자 의향이 있는 중동 지역 투자자를 점검해보고 추후 진행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