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허가 놓고 ICT·금융사 연합군 경쟁 치열

혁신적 사업모델 제시가 중요 심사기준

2016-08-30     곽호성 기자
[매일일보 곽호성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일자가 한 달 정도 남은 상황에서 주요 ICT(정보통신기술) 기업과 금융사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컨소시엄, 인터파크컨소시엄과 중소기업연합체인 500V컨소시엄이 각각 참여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KT컨소시엄은 조만간 주주구성을 종료할 예정이다.이들 컨소시엄의 최대 과제는 자신들이 만들 인터넷전문은행의 비전을 공개하는 것이다.기존 금융 관행을 바꾸는 참신한 사업모델을 내놓아야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으며 31일 기준으로 하면 예비인가 신청까지 약 한 달이 남아 있다.인터넷전문은행은 각종 금융업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하는 은행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하면 은행업종에서 23년 만에 새 은행이 탄생하는 것이다.금융당국은 현재의 은산분리 제도 하에서 1~2곳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시범 인가하고 은산분리 제도가 완화된 이후에 추가로 인가할 방침이다.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고 싶어하는 ICT 기업과 금융사들은 컨소시엄 주주구성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양호한 주주 구성은 금융업에서 제일 중요한 신뢰성을 뜻한다. 주주구성으로 컨소시엄이 진행하려 하는 사업모델을 나타낼 수도 있다.카카오뱅크컨소시엄은 다음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 국민은행 등으로 진용이 짜여 있다. 인터파크뱅크컨소시엄은 SK텔레콤, NH투자증권, 기업은행, NHN엔터테인먼트, 웰컴저축은행, 옐로금융그룹, GS홈쇼핑의 연합세력이다.KT컨소시엄에는 우리은행과 교보생명이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며 500V 컨소시엄은 중소기업 연합이다.금융당국은 제일 중요한 인가 심사 기준으로 사업계획의 혁신성을 지목하고 있다.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는 침체된 은행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금융 관행을 깨뜨릴 새 서비스 모델을 내놓을지를 보고 싶어한다.금융당국은 ICT 기업, 포털 같은 플랫폼 사업자들이 온라인·모바일 등 고객 접점 채널에서 고객을 모집할 수 있게 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무인(無人) 대출 심사 시스템도 허용할 계획이다.각 컨소시엄들은 이미 혁신성을 내세워 홍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카카오뱅크컨소시엄은 카카오톡 기반의 신개념 금융서비스를 자랑하고 있고 인터파크컨소시엄은 3000만 명에 달하는 고객의 빅데이터를 강점으로 소개하고 있다. KT컨소시엄과 500V컨소시엄도 자신만의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금융당국은 12월 중 컨소시엄 1~2곳에 예비인가를 내주고 내년 상반기 중에 본인가를 내줄 계획이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예비인가 단계에선 사업계획의 혁신성과 주주 및 사업모델의 안정성, 금융소비자의 편익 증대 등의 요소를 다양하게 평가할 것”이라며 “핀테크와 금융계, 학계, 소비자, 법조계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가동해 인가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