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산업생산 0.5% 증가...메르스 영향 감소

숙박·음식업 전월보다 개선…1년 전보다는 부진

2016-08-31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7월 수출 부진이 지속됐지만 소비가 다소 회복되면서 전체 산업생산이 2개월째 늘었다.

소비 회복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줄어들면서 숙박·음식점 업종에서 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5% 늘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월별 산업생산은 지난 2월 2.2% 증가한 뒤 3월(-0.5%), 4월(-0.4%), 5월(-0.6%)에 3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6월(0.6%)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광공업 생산이 수출 감소로 부진했으나 메르스 영향이 줄어들어 소비가 살아나면서 상승을 견인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4.9%), 기타운송장비(6.3%) 등에서 늘었지만 전자부품(-8.2%)과 기계장비(-5.2%) 등이 줄어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수출에서는 통신·방송장비(-37.3%), 자동차(-3.2%) 부문이 부진했다.

제조업 재고는 한 달 전보다 0.6% 증가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0.5%포인트 하락한 74.7%를 나타냈다.

제조업 재고율은 129.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생산은 6월보다 1.7% 증가했다. 전문·과학·기술(-3.3%), 부동산·임대(-0.6%) 등에서 줄었지만 숙박·음식점(6.9%), 금융·보험(2.0%)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그러나 서비스업생산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에는 2.2% 늘어나기는 했지만 숙박·음식점(-5.4%)이나 운수(-2.2%), 예술·스포츠·여가(-2.8%) 부문에서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메르스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7.0%)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1.2%),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4%) 판매가 증가하면서 6월보다 1.9% 늘었다.

소매업태별로는 승용차·연료소매점(8.5%), 무점포소매(8.2%), 편의점(7.7%)은 증가했지만 대형마트(-5.6%), 전문소매점(-3.1%), 백화점(-1.1%), 슈퍼마켓(-0.1%)이 줄었다.

설비투자는 1.3% 증가했고, 건설기성(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은 건축공사 실적이 늘어 0.8% 상승했다.

건설수주는 주택 등에서 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5% 증가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했고,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보합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