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한 천안함 함장 최원일 “너무나 순식간, 어쩔 수 없었다…부끄럽다”
2011-03-27 서태석 기자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서해상 해군 초계함 침몰 원인과 관련, 사고 함정 최원일 함장(43.중령)은 27일 "함장으로써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승조원들을 구출하려 했지만 워낙 순식간에 발생한 일이라 어쩔수 없었다"며 "함장으로써 끝까지 지키지 못한것 너무 애석하고 살아남은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최 함장은 이날 오후 6시께 천안함 실종자 가족 200여명과 취재진에게 사고발생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생존자를 구출하기 위해 밧줄, 보트 등 모든 물건을 동원해 물에 빠진 승조원들을 구조했지만 선미에 머물던 사병들은 워낙 순식간에 발생한 사건이어서 구조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최 함장은 특히 일부에서 주장하는 간부들만 살아남았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지휘소가 앞쪽에 있어서 장교들의 구출자가 많았다"면서 "승조원들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취침준비에 들어갈 시간에 순식간에 '꽝' 소리가 나면서 몸이 약 50㎝ 튕겨 올랐다 떨어져 책상밑에 깔린상태에서 승조원들이 망치로 출입문을 부숴 간신히 탈출했다"고 말했다최 함장에 따르면 실종 승조원은 대부분 배 뒷부분에서 야식을 먹은 후 취침준비를 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선미 침실에서 미쳐 빠져 나오지 못해 실종자가 더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고로 승조원 104명중 58명이 구조되고 46명이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