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 28곳, 5년간 이자 부담만 7조원
SH공사·인천도시공사, 지난해에만 3천억원 넘게 이자 부담
2015-08-31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지방공기업이 지난 5년간 낸 이자만 7조원에 육박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노웅래(마포갑) 의원은 행정자치부와 자치단체로부터 받은 지방공기업 부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자를 내는 지방공기업 28곳의 지난 5년간 이자부담액이 6조9532억원이라고 31일 밝혔다.
이자 부담이 가장 큰 곳은 대규모 부동산사업을 많이 벌인 SH공사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2조4593억원을 이자로 물었다.
SH공사가 낸 이자는 2012년 6331억원까지 증가했다가 2013년부터 줄어 지난해에는 3327억원까지 떨어졌다.
5년간 이자 1조4150억원을 낸 인천도시공사는 지난해 이자 부담이 3022억원까지 늘어, 경제규모가 훨씬 큰 서울시 SH공사와 비슷했다.
경기도시공사(8405억원), 서울메트로(4355억원), 부산도시공사(3977억원), 부산교통공사(2113억원) 등도 큰 빚에 허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공기업의 채무는 장부상 지자체의 직접 부채로 잡히지 않지만 사실상 자치단체가 갚아야 하기 때문에 결국 지역주민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행자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지방공기업의 부채규모는 73조6478억원이다. 1년 전보다 3188억원이 감소했다.
노웅래 의원은 “정부는 지방공기업의 부채규모가 12년 만에 줄었다고 안도할 것이 아니라 지방공기업 이자절감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