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 증시에 ‘643조원’투입…韓 GDP의 3분의 1

주가하락 막으려 주식 매입…향후 처리 어려울 듯

2016-08-31     곽호성 기자
[매일일보 곽호성 기자] 지난주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에 개입해 주식을 대량 매수하면서 폭락을 막았으나 비싼 값으로 사들인 주식 처리가 정부의 새 숙제가 됐다.중국 증시의 거품이 빠지면 정부가 가진 주식 가격이 20% 추가로 떨어져 큰 손실을 보게 되며 정부 기관이 주식을 팔면 주가가 더 내려가서 처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이달 초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증시에 넣은 금액은 최대 9000억 위안(약 164조6000억원)이다.여기에 국영기업이 정부의 압력으로 도로 사들인 주식까지 감안하면 총 투입액은 3조5000억 위안(약 64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심각한 문제는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에 착수한 시점의 주가가 이미 최고점 수준이었다는 점이다.미국도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2008∼2009년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그러나 당시에는 주가가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다.상하이종합지수는 증시 거품이 발생하기 전 3년간 대개 2000∼2400 선에서 움직였다.현재 3000선을 넘어서고 있는 증시가 다시 이 수준까지 밀린다면 주가는 약 20%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또 은행, 양로보험기금, 정부 기관들이 주식을 팔기 시작하면 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WSJ는 중국 정부가 증시 흐름에 밀려 주식을 처분하게 될 지 여부는 말하기 어려우나 신용 대출이 줄어들어 사라질 때까지 증시 부양을 위해 계속 돈을 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WSJ는 “중국 정부가 어느 순간 증시 부양의 헛됨을 깨달을 것”이라며 “정부의 증시 긴급 지원이 끝나는 순간 (주식) ‘청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