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해군2함대…'천안함 실종가족에 총 겨눠'

2011-03-27     서태석 기자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해군2함대가 실종자가족들에게 사고과정 설명을 무성의하게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군부대 측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소총을 겨눈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실종자가족 200여 명은 취재진 50여 명과 함께 27일 오후 4시37분께 책임자 해명을 요구하며 부대 정문을 뚫고 들어갔는데 이 과정에서 당황한 군측이 군용화물차에 소총을 든 사병 20여명을 긴급 출동시켜 실종가족들에게 소총을 겨누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실종자 가족들에 따르면 완전무장에 소총을 든 사병들은 탄 군용화물차가 실종가족 앞에서 내려 자신들에게 소총을 겨누고 현장은 곧바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는 것.실종자 가족들은 곧바로 분노했고, 이에 사병들은 쏜살같이 화물차에 올라타 달아났다는 게 현장 목격자들의 증언이다.이 과정에서 현장을 지휘한 최모 대위가 실종가족들에게 붙잡혔는데 그는 "왜 총을 겨눴냐"는 실종가족들의 추궁에 당황하면서 도주했다고 실종자 가족들은 전했다.이에 대해 부대 측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분노를 사고 있다. 한편 해군2함대 함선 침몰 실종가족들은 침몰된 천안함이 선령(船齡) 20년 이상된 노후 배로 부대 측이 평소 이 배가 물이 자주 새는바람에 수리가 잦았다고 주장해 선체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앞서 26일 밤 서해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침몰한 천안함에는 104명의 승조원이 타고 있었고, 이 가운데 58명이 구조되고 46명은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