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옥외간판부터 홈페이지·앱까지 ‘새출발’
1일 본격 출범...외환은행 48년 만에 역사 속으로
2015-09-01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은행인 KEB하나은행이 1일 새 출발했다.KEB하나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옛 외환은행 본사)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하나·외환 통합은행 출범식을 열었다.통합은행 이름은 외환은행의 영문명 약자인 KEB(Korea Exchange Bank)와 하나은행을 조합한 KEB하나은행으로 확정됐다.이로써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김 회장이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선언한 지 1년2개월 만에 명실상부한 한 몸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KEB하나은행은 이미 지난 주말부터 하나금융지주 사옥과 본점 영업부 등의 간판 교체에 나선 바 있다.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간판 교체 작업이 이뤄졌다. 기존 하나은행 홈페이지는 1일부터 KEB하나은행이라는 새 로고를 달게 됐으며, 모바일 앱 역시 업그레이드 방식을 통해 통합 은행 전용 앱으로 거듭났다.이번 통합을 통해 KEB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기준(연결) 자산규모가 299조원으로 신한(273조원), 국민(282조), 우리(287조원) 은행을 제친 업계 1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해외지점도 20곳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다.KEB하나은행은 국내 지점 수 945곳, 직원 수 1만6368명으로 두 부문에서 국민은행에 이은 2위권으로 도약해 신한·국민으로 압축된 국내 ‘리딩뱅크’ 대결에 당당히 합류하게 됐다.KEB하나은행의 출범으로 수년째 1위를 차지했던 신한은행의 독주체제에 변화가 생길지도 관심을 끈다.현재는 KB국민은행이 모회사인 KB금융을 앞세워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그러나 KEB하나은행의 출범으로 양자구도가 깨질 것으로 보인다.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신한은행이 7903억원으로 1위, 국민은행이 7302억원으로 2위다.하나은행은 5606억원을 벌어 3위지만 외환은행의 순이익(2313억원)을 더할 경우 7919억원으로 단숨에 1위로 올라선다.은행들의 모회사인 금융지주 사이에서의 격전도 예상된다.역시 신한금융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덩치가 커진 KB금융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특히 대우증권 인수에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증권업계 2위인 대우증권을 인수할 경우 KB금융의 파워가 막강해질 전망이다.하나금융은 KEB하나은행을 발판으로 삼아 은행권의 격변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지주 순위까지 변화를 몰고올지는 미지수다.은행 비중이 다른 금융지주에 견줘 지나치게 높아 수익의 안전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하나금융에서 통합은행이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은 올 상반기에 89%에 이른다. 나머지 4대 금융지주인 KB금융(71%), NH농협금융(69%), 신한금융(57%)보다 은행 비중이 훨씬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