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393억달러 14.7%↓…6년만에 최대폭 감소

수출·수입 8개월째 감소세…세계 교역 둔화·유가하락 영향

2016-09-01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월간 수출액이 세계적인 교역 부진과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6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액이 393억3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4.7%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월간 수출액 감소율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수출액은 올해 들어 지난 1월 1.0%, 2월 3.3%, 3월 4.5%, 4월 8.0%씩 각각 줄어들었고 5월 들어서는 두자릿수인 11.0%로 뚝 떨어졌다. 6월 -2.6%, 7월 -3.4%로 감소폭이 다소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8월 들어 다시 대폭 확대됐다.8월 수출 물량은 3.8% 늘었다.유가하락, 공급과잉 등으로 수출단가는 18.0% 감소했지만 수출 물량은 지난 7월 7.9%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품목별 수출액 동향을 보면 소폭 증가하던 유가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며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감소폭이 각각 40.3%(19억 달러)와 25.7%(11억 달러)로 확대됐다.유가는 배럴당 두바이유가 지난해 8월 96.6달러에서 지난 8월 47.8달러로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이 때문에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지난해 8월 배럴당 113.4달러에서 지난 8월 66.8달러로 무려 41.1%나 내려앉았다.석유화학 수출단가도 같은 기간에 26.3%나 감소했다.선박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11억달러 규모나 인도가 지연되면서 감소폭이 51.5%나 됐다.자동차도 신흥시장 수출이 줄어들면서 9.1% 감소했다.일반기계(15.5%), 가전(8.7%), 평판DP(6.8%), 자동차부품(15.9%), 섬유류(21.4%), 철강제품(17.4%) 등도 감소세를 나타냈다.반면 주력 품목인 무선통신기기는 갤럭시노트5 등이 출시되면서 19.0% 늘었고 반도체도 시스템반도체의 호조가 이어지면서 4.7% 증가했다.OLED(81.0%)와 화장품(26.0%) 등 새로운 수출 주력 품목으로 떠오른 분야의 호조세도 지속됐다.지역적으로는 중국(-8.8%)과 일본(-24.4%)의 수출 감소폭이 컸다. 대중 수출의 경우 톈진항 폭발과 중국의 수입수요 감소세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톈진항 폭발 사고로 석유화학 분야에서 1억 달러의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시적으로 항만통관이 중단되면서 우회항구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수출이 지연됐다.베트남 수출은 32.4% 늘어 두자릿수 증가세가 이어졌다.8월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줄어든 349억8000만달러로 파악됐다. 수입액 감소폭도 전달 -15.3%보다 더 커졌다.이로써 수출·수입액은 올해 들어 지난 1월부터 8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원자재(31.3%)는 단가하락으로 감소세가 이어졌고 자본재(9.6%)와 소비재(4.5%) 수입은 증가했다.무역수지는 43억5000만달러로 2012년 2월 이후 43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산업부는 “8월 수출은 유가하락, 선박 인도지연, 중국 톈진항 폭발 등으로 올해 들어 감소율이 가장 컸다”며 “9월에도 유가 하락세에 따라 유가 영향 품목과 선박 부문에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어 “OLED, 화장품 등 신규 품목과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4분기부터는 선박 인도물량 증가, 자동차 신차 출시 등에 힘입어 수출 증감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