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부자엄마’들의 젖먹이 영어교육
생후12개월부터 3·4세 조기 영어 공부 열풍
2007-03-17 김호준 기자
요즘 서울 강남과 분당 등지에서 ‘부자엄마’들 사이에서 조기영어 교육열풍이 일고 있다.
비단 조기영어 교육열풍이 그동안 많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4~5세 대상으로 하던 것이 3~4세로 낮아지면서 심지어는 생후 12개월이 지난 아기부터 영어조기 교육이 이뤄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영아 조기 영어어학원은 부유층이 밀집한 강남일대와 분당 등지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이른바 ‘부자엄마’들의 전유물이 되어버린 젖먹이 영어열풍에 대해 <매일일보>이 심층 취재했다.
1~2세인 영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은 수강료가 한 달에 최소 50만원, 많게는 100여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입학금 30~40만원을 합치면 왠만한 집 한달 생활비를 1~2세 아기들에게 쓰는 것이다.
하지만 소위 ‘부자엄마’들은 비싼 수강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능력과 학벌을 중요시 여겨 최고의 학벌과 경력을 자랑하는 교사들이 있으면 돈이 얼마가 들어가던 중요치 않다는 게 학원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위 명문대 S, Y, K 대 출신 강사들을 채용하여 홈페이지나 그 밖의 인터넷 매체를 통해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젊은 엄마들을 손짓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남들보다 하루라도 빨리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엄마들의 조급함 때문에 이런 학원들이 많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청담동의 A어학원에 최근 생후28개월 된 아들을 보낸 주부 최모(31)씨는 “지금도 늦은 것 같다.
다른 집은 1살이 되자마자 보내는데 벌써 2살이 넘었으니 조바심이 난다.
아이들이 말을 익히는 나이에 영어를 빨리 가르쳐서 한글과 영어 동시에 할 수 있다면 돈은 전혀 아깝지 않다.”라며 아들을 조금 늦게 보낸 것에 불안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처럼 아주 어린 모국어를 시작하지도 않은 영아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직은 엄마 품에서 안겨있어야 할 아이들이 영어유치원이다, 어학원이다 하는 이런 영어교육기관에 맡겨지는 것은 아이들의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반면 학원 관계자들은 “우리는 단지 영어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성장하면서 습득할 수 있는 것들을 가르치면서 체계적으로 아이들의 인격형성과정 까지 돕고 있다며 조기 영어 교육에 장점을 들었다.
이 같은 영어스쿨이나 어학원은 등지에만 10여 곳 정도가 성업 중이라고 한다. 또 인근 압구정에는 영어유치원 튜터학원 등 수십 개의 영어학원이 있다.
이중 튜터학원은 개인교사를 쓰는 학원이다.
그렇다보니 일반 어학원이나 영어스쿨보다는 수강료가 훨씬 비싸다. 그렇지만 남들보다 자기 자식은 특별히 교육시키고 싶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젖먹이 영어학원 관계자 인터뷰>
영어강사부터 먹는 것까지 국내 최고 수준 완비
엄마 젖을 떼기도 전부터 부자엄마의 손에 이끌려 영어학원을 찾는 영아들의 영어교육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는 지난 6일 압구정에 있는 OO학원 원장을 만나서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아이들의 연령대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수업방식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일반적으로 5~6세 반 아이들이 조금 많고, 3~4세반, 1~2세 반들로 구성되어 있다.
수업은 월~금 까지 이루어지는 데 영어 동화나 노래, 게임 등을 통해 영어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고 몬테쏘리 교육을 통해 심화된 학습을 한다.
또 매달 캠핑이나 현장학습을 통해 아이들의 사고를 높이도록 하고 있다.
▲ 학원 교사진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교재는 어떤 것들을 쓰는가.
-우리 학원의 강사들은 모두다 명문대 출신의 교사들이다.
또 외국에서 학교를 졸업한 학생과 유학파 교사들 까지 이루어 학부모들이 원하는 최고의 강사진을 구성하고 있다.
물론 원어민 강사들도 경력이 오래된 베테랑들이어서 아이들 교육에 자신 있다.
주 교재는 미국이나 캐나다 등지의 교재들을 쓰는데 모두 외국 동화나 이야기들로 구성된 교재들이다.
이 밖에도 아이들의 식사 또한 모든 재료를 유기농으로 키운 재료를 이용해 아이들의 영향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 이런 영아 대상 학원들은 이 근처에 얼마정도 있고, 수강료나 기타 비용은 얼마나 드는가.
-아마 근처에만 20여개가 있는 것으로 안다. 수강료는 어느 곳을 가더라도 60만원은 기본이다.
우리는 한달 98만원을 받고 있는데 우리 보다 많이 받는 곳도 있다고 알고 있다.
어학원이냐 아니면 유치원이나 스쿨이냐 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본다.
▲ 이 곳을 찾는 학부모들의 직업이나 습성에 대해 말해 달라.
-이곳을 찾는 학부모 대부분이 부유한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근처엔 모두 집안 도우미들을 두고 있는데 도우미들이 조선족들이 많다.
그래서 엄마들이 자신의 일이나 여가활동으로 인해 아이들을 돌볼 수 가없어 조선족 도우미와 집에 있게 하는 것보다 학원에 보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여 아침에 1~2살짜리 아이들을 스쿨버스를 태워 보낸다.
이들 엄마들은 뭐든지 최고를 고집한다.
명문 강사를 기본으로 아이들이 쓰는 장난감에서 간식 까지 돈에 구애받지 말고 최고로 해달라고 한다.
▲ 1~2살짜리 아이들이 영어를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보지 않는가.
-솔직히 4~5세 되는 아이들보다 교육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그 시기에 영어에 대한 기초를 다져놔야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약간의 문제점은 아동들이 엄마와 처음 떨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겁을 먹는다.
하지만 한달 정도 엄마와 떨어지는 연습을 하고 나면 학원에서 생활을 잘해 나간다. 학습능력도 어느 정도기간이 지나면서 눈에 띄게 향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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