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서교동 자치회관, ‘가죽공예교실’화제
구두장인 가죽공방서 수제화 직접 제작… 이론, 기술 교육
2016-09-02 심기성 기자
[매일일보 심기성 기자]젊음의 거리 홍대앞을 관할하는 마포구 서교동주민센터 자치회관에서‘가죽공예교실’을 열어 화제다. 일명‘플랫슈즈 만들기’반이다.서교동주민센터는 “ 새로 산 구두를 신어보니 불편한데도 환불하는 게 귀찮아서 그냥 신발장에 방치해 둔 경험이 있을 것”이라며 “예쁘고 거기다 편하기까지 한 구두가 갖고 싶다면, 구두교실의 문을 두드려 달라”고 말했다.서교동주민센터에서 구두교실을 운영한 것은 지난 5월부터다. 마포구 망원동에서 가죽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조형만 원장과 서교동주민자치위원회가 협약을 맺고, 조형만 원장의 재능기부로 이 교실이 운영되고 있다.구두와 도구에 대한 이론 교육은 물론, 가죽 피할(구두작업에 맞게 가죽을 얇게 뜨는 작업) 미싱, 골싸기, 창 붙이기 등의 실습교육도 진행한다. 사설공방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에 비해 수강료가 훨씬 저렴하다.첫 개설 시 참여했던 강송자 씨는 리폼 관련된 일을 하다가 건강 상 쉬던 중에 이 강좌를 듣게 됐다. 그는 “옷수선 기술을 갖고 있어 구두 만드는 일이 어렵지는 않았다.”며 “앞으로 핸드메이드 기술이 더욱 각광을 받게 될 것 같아 구두 제작 기술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강 씨의 플랫슈즈는 더운 여름이 가면 가을 햇살을 받으며 세상의 첫 걸음을 뗀다.이번 구두교실에 재능기부로 참여한 조형만 원장은 신발에 대한 열정 하나로 국내 제화업계와 일본 유학생활을 거쳤다. 일본의 지역 밀착형 구두공방 문화에 영향을 받아 2013년에 마포구 망원동에 공방을 오픈했다.조 원장은 “홍대는 제화관련 업종이 활성화되어 있진 않지만 패션, 디자인에 민감하고, 젊은 사람을 모이는 곳이라 애착을 느낀다”며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지역에서 구두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가죽공예교실 강사로 재능기부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