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한일월드 사태 관련 BNK캐피탈 지원 나선다
유상증자 등 포함해 “경영에 어려움 없도록 하겠다”
2016-09-02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대당 1000만원에 육박하는 운동기기를 무료로 렌털해주겠다며 고객을 모집하고서는 렌털비를 내지 않고 대표가 잠적한 한일월드로부터 채권을 인수한 BNK캐피탈의 신용도 하락이 우려되자 BNK금융지주가 2일 “BNK캐피탈에 모든 지원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BNK금융지주는 “자회사인 BNK캐피탈이 인수한 채권은 한일월드와 고객 간에 체결된 렌털계약 채권으로서 적법한 절차에 의해 인수가 이뤄졌고 관련 금액은 54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BNK금융지주는 “이번 사태를 정상화하기 위해 BNK캐피탈에서 노력하고 있어 이른 시일 내에 대부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불가피하게 손실이 발생하는 거래가 생길 경우에는 지주사가 유상증자를 포함한 모든 지원책을 마련해 BNK캐피탈 경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BNK캐피탈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여신전문채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긴급 간담회를 열고 한일월드 사태의 현재 상황과 향후 대책을 설명했다.이 자리에서 투자자들은 지주사 차원의 대책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BNK캐피탈은 지난달 31일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가 한일월드로부터 사들인 렌털계약채권의 손실 가능성이 불거져 전격 연기했다.한편, 한일월드는 지난해 5월부터 신상품 체험단 모집 명목으로 950만원 상당의 운동기를 무료로 제공한다며 고객을 모았다.4년간 운동기를 빌려 쓰면서 운동장면이 담긴 사진을 제공하거나 설문에 응하면 렌트비를 대납해줄 뿐만 아니라 4년 후에는 운동기 소유권도 넘기겠다는 내용으로 계약을 체결했다.월 19만8000원씩 발생하는 할부금을 회사 측이 현금으로 이벤트 참가자 통장에 입금하면 캐피털 업체가 이를 출금해갔다.지난 1년간은 큰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한일월드 측이 입금을 중단하면서 고객이 할부금을 물게 되자 일부 고객과 수당을 받지 못한 영업사원들이 경찰에 한일월드 대표를 경찰에 고소하는 등 문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