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울리는 ‘위장결혼’의 덫

성매매, 마약류 판매 등 범죄의 유혹

2006-03-17     곽혜진 기자
[매일일보=곽혜진 기자]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3월 6일 위장결혼을 알선하는 커뮤니티의 실태 보고서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 유명포털사이트에는 무려 94곳의 ‘위장결혼’ 카페가 성업 중이다.

위장 결혼만 전문적으로 하는카페만도 20개에 달한다. 그 외 상당수 카페들은 위장결혼 사업을 주민등록증·여권 위조 등의 고유사업의 부대 업무로 병행하고 있다.

박재완 의원은 “위장결혼을 하기 위해 한국 남성의 경우 700만원, 여성은 900만 원의 배당금이 필요”하고 “동아시아 출신 여성들은 브로커 수수료 등 최소 2천만 원의 비용”이 든다고 밝혔다.

중국인들의 한 달 평균 수입이 원화기준 10~20만 원임을 감안하면, 2천만원은 10년 이상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거금이다.

위장결혼을 통해 입국하는 여성은 친인척에게 후원을 받거나 돈을 빌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들이 소요된 비용의 회수를 위해 성매매, 마약류 판매 등 범죄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작년의 경우를 살펴보면 위장 결혼을 한 한국 남성들은 필로폰이나 화장품 등을 국내로 반입하는데 여성들을 이용했다.

또한 위장 결혼한 여인에게 퇴폐 이발소에서 강제로 일을 시키고 성매매를 강요하는 등의 수법으로 억대의 돈을 갈취하기도 한다.

박 의원은 “현재 한국 남성의 국제결혼은 해마다 급등하는 추세”임을 강조하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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