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주거안정 지원 은행권 월세대출, 사실상 ‘개점휴업’
전체 실적 11건에 그쳐...마이너스 대출 더 선호
2015-09-08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은행권이 서민의 주거안정을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월세 대출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이학영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8일 제출한 은행권 월세대출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말 기준 은행권 전체의 월세 대출 건수가 11건에 불과했다.대출 잔액은 9000만원으로 건당 평균 800만원 수준이다.국민, 신한, 우리 등 7개 시중은행이 월세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사실상 판매에 손을 놓은 것이다.잔액기준 평균 금리는 연 5.30%로 7월 중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2.96%)와 비교하면 2%포인트 이상 높다.은행권은 2013년 4월에 월세대출 상품을 출시했지만 2013년 말 기준 대출 건수는 13건, 2014년 말은 16건에 불과했다.대출 잔액은 2013년말 7700만원, 2014년말 1억4800만원이었다.7월 말 기준으로 리딩뱅크인 신한은행의 신한월세보증대출 대출 건수는 4건, 대출 잔액은 3000만원이다.주택대출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국민은행의 주거행복월세대출 상품 취급 건수는 3건, 대출 금액은 2100만원이었다.하나은행의 월세론은 대출 건수가 1건에 불과했다.외환은행의 월세론은 2013년과 2014년 말 기준으로 1건이었던 취급 건수가 올해는 아예 없어졌다.이학영 의원은 “저소득층이나 대학생, 취업준비생 대상의 월세 대출 실적이 없는 것은 결국 보여주기 상품을 만든 것”이라면서 “제도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1~2년치 월세를 통째로 대출받지 않고 1~2개월 정도만 원하는 경우가 많아 마이너스 대출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월세시장이 더 커지면 관련 상품이 많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