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입 감소 타격, 韓이 세계 3번째로 커

추가로 위안화 절하하면 한국 피해 가장 많아

2015-09-08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중국의 수입이 감소하는데 따른 충격은 중국 경제와 거의 연동하다시피하는 뉴질랜드나 호주를 제외하면 한국이 가장 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중국은 지난 2003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떠올랐으며,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25.1%에 이른다.중국의 수입은 그러나 올해 1∼7월에 14.6%나 대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에 한국의 수출은 4.9% 줄었고, 지난 8월 수출은 14.7%나 급감했다.여기에다 중국이 추가로 위안화를 절하하면 국내총생산(GDP)이나 수출 측면에서 한국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8일 영국 가디언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금 중국의 수입 감소 추세가 하반기까지 그대로 이어지면 GDP 대비 비중으로 따질 때 한국의 수출은 뉴질랜드와 호주 다음으로 큰 충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올해 중국의 수입이 1~7월 추세처럼 14.6% 감소하는 것을 가정한 것으로 한국의 수출액은 138억8000만달러(16조6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하는 것이다.뉴질랜드는 GDP의 1.9%에 해당하는 35억4000만달러, 호주의 경우 GDP의 1.7% 수준인 252억달러의 수출액이 사라질 것으로 추정됐다.절대적인 수출액으로 따질 때에는 한국은 호주와 일본(180억8000만달러), 독일(141억7000만달러) 다음으로 많은 감소폭이 예상됐다.중국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지만 그 비중은 지난 1월 10.7%에서 7월 9.9%로 1%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모건스탠리의 샤론 램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전문방송 CNBC를 통해 한국을 ‘고장 난 수출 기계’라고 묘사하면서 “중국은 수출을 더 늘릴 것이며, 수출 품목은 세계 시장에서 한국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품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국의 8월 수출이 매우 부진하게 나오면서 모건스탠리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5%에서 2.3%로 낮췄고, 내년 전망치도 3.2%에서 2.2%로 크게 하향 조정했다.중국의 위안화 절하는 한국 경제의 또 다른 복병으로 떠올랐다.위안화 가치가 낮아지면서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높아지기 때문에 중국과의 수출 경쟁에서는 불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달러화 강세가 심해지면 앞으로 위안화 절하폭이 상당히 확대될 수 있다.영국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위안화 가치가 10% 절하됐을 때 주요국 가운데 한국의 GDP와 수출액이 당초 전망치보다 가장 큰 폭으로 줄어 위안화 절하의 최대 피해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위안화 10% 절하 때에 내년 한국의 GDP는 7월 전망했던 것보다 1.16% 감소할 것이며, 수출은 1.13%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연간으로 따지면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4%에서 2.5%로 0.9%포인트나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한국 다음으로는 인도네시아와 이탈리아의 GDP가 당초 전망보다 각각 0.32%, 0.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 국가보다 한국이 4배가량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수출에서는 미국과 일본, 인도 등에서 위안화 추가 절하 때 각각 0.59%, 0.58%, 0.5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수출업체들이 일부 시장에서 독일이나 한국, 일본, 미국의 기업들과 경쟁하기 때문에 급격한 위안화 절하로 인한 중국의 경쟁력 개선은 이들 나라의 수출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중국이 '깜짝' 위안화 절하에 나서기 하루 전인 10일 이후 지난 7일까지 한 달 새 3.96%나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