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무료’ 수수료 확산

한국투자·KDB대우 등 무료 적용 이벤트 진행

2016-09-10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최근 여의도 증권가에 주식매매 수수료 ‘0원’ 바람이 불고 있다.앞서 무료 수수료 이벤트 바람이 일던 지난 2011년만 해도 무료 적용 기간은 일반적으로 수개월, 길어야 1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1년은 보통이고 최대 5년까지 무료 혜택이 부여되고 있다.증권사들이 자사 고객을 늘리려는 미끼성 혜택이기는 하지만 투자자로서는 이를 잘 활용하면 증권 거래 비용을 아낄 수 있다.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은 최대 5년간 주식 매매 수수료를 무료 적용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한국투자증권은 이달 1일부터 연말까지 직원이 고객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해주는 서비스인 뱅키스 다이렉트에 가입하는 신규 신청 고객에 대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거래분 수수료(0.0142%)를 5년간 무료로 한다. 여기에 1만원권 상품권도 준다.대우증권도 방문 계좌 개설 서비스인 다이렉트 플러스 신규 가입 고객에 대해 비슷한 조건으로 2019년까지 주식매매 수수료 무료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삼성증권은 휴면계좌를 갖고 있다가 연내에 거래를 재개한 고객이나 신규 고객을 상대로 모바일 주식매매 수수료에 한해 3년간 무료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이보다는 짧지만, 유진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신규 고객에게 1년간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주고 100만원 이상 거래 실적을 내면 1년간 더 무료 혜택을 부여하는 ‘1+1 무료’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키움증권과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도 혜택기간이나 조건은 다르지만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증권사들의 수수료 0원 혜택은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려는 마케팅 기법이다.온라인 주식매매 수수료는 무료지만, 일단 고객으로 확보하면 자산관리 서비스나 연금저축 등 다른 상품으로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0원 이벤트를 벌이는 한 증권사 직원은 “출혈경쟁 성격이 있어 씁쓸한 마음도 들지만, 소비자들로서는 나쁠 게 없는 기회”라며 “수수료 무료 혜택을 노리고 증권사를 바꾸는 고객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그러나 거래 증권사를 바꿔서 온라인 거래를 하려면 새로운 시스템에 익숙해지기까지 다소 불편이 따른다.또 증권사가 수입으로 잡는 수수료는 무료지만 증권거래세(주식 매도 시 0.3%)나 유관기관 수수료(0.0003%)는 내야 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