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혹은 조연'...국감 캐스팅 금융권 인사들

김한조 하나금융 부회장·주인종 전 신한은행 부행장 증인 출석

2015-09-10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피감기관 대표 혹은 증인 신분으로 국정감사장에 출석하게 될 금융권 인사들의 면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김한조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주인종 전 신한은행 여신심사그룹 부행장을 증인으로 확정했다.이 중 김 부회장은 ‘론스타 사태’와 관련한 질문공세에 시달리게 될 예정이다.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는 지난 2003년 1조3800억원에 인수한 외환은행을 다시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4조6000억원 가량의 차익을 거둬 ‘먹튀’ 논란의 주역이 됐다.당시 론스타는 외환카드 헐값 인수를 위해 외환카드 주가를 고의적으로 낮춘 혐의로 718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금을 지급했으나 이 배상금을 외환은행과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외환은행은 론스타에 400여억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지급했다.이 과정에서 당시 외환은행 행장이던 김 부회장은 참여연대 및 금융정의연대 등으로부터 400여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한 것은 업무상 배임이라며 형사고발 됐으나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그 직후 외환은행과 김 부행장, 론스타와 하나금융지주 등을 은행법 위반 혐의로 또 다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해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경남사태의 증인으로 참석하게 될 주 전 행장 역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서진원 신한은행 전 행장과 함께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로부터 특혜대출관련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경남기업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유서와 감사원 보고서 등을 통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를 통해 편법 지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의 중심이 된 바 있다. 특히 감사원은 성 전 회장을 매개로 신한금융-금감원-경남기업의 불법 유착 관계가 형성되어 있음을 지적했다.당초 야당에서는 경남기업 사태 관련 국감 증인으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요청했다. 그러나 여당의 반대로 실제 국감장에 출석하게 되는 것은 주 전 부행장의 몫이 됐다.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피감기관 대표들의 출석도 이어진다.특히 이달 21일 출석 예정인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의 경우 천문학적인 영업적자가 발생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주채권은행으로서의 관리 부실 및 해당 부실에 대한 은폐 의혹 등으로 집중포화를 받게 될 예정이다.실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운룡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과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우조선해양 관리 실태 자료와 36개 국내 증권사 조사분석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증권사들은 2004년부터 목표주가 하향 조정을 통해 끊임없이 대우조선해양 경영성과에 대한 경고메시지를 보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은 출신 대우조선해양 CFO와 산은 책임자들은 국내증권사의 분석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시장의 경고음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는 것이다.내달 1일 국감장에 출석할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역시 11조원이 넘는 돈을 대우조선해양에 빌려준 만큼 이와 관련한 문책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은은 성동조선에 대한 3000억원 가량의 단독 자금지원, 해외자원펀드, 경남기업 등에 대한 책임과 재무건전성에 대한 질문 역시 받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