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불안↑, 터키·말레이시아 등 자본 통제 전망
2016-09-10 이창원 기자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외채 비중이 높은 터키와 말레이시아 등이 신흥국 불안이 커짐에 따라 자본 통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면적인 자본통제 조치가 나올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신흥국 다수의 외채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50%를 웃돌아 통화가치 하락으로 부채상환 부담이 커져 자본 통제가 촉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세계은행(WB)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터키의 GDP 대비 외채 비중은 50%를 기록했고, 말레이시아는 65%를 나타냈다.런던 소재 케르노 캐피털의 러셀 네피어는 터키가 자본 통제에 나설 가능성이 50대 50이라면서 이는 신흥국 채권시장에 ‘심각한 혼란’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네피어는 터키의 외채가 대부분 달러화와 유로화 표시라면서 외채 비중이 50%지만 올해 들어 터키 리라화가 23%나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그 비율은 70% 가까운 수준으로 올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012년 한시적이고 제한적인 자본 통제가 역외 자본 흐름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면서 “자본 통제는 정책 대응수단으로 합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ING 파이낸셜마켓츠의 팀 콘든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는 유가가 더 하락한다면 말레이시아가 자율변동환율제를 도입하거나 자본통제에 나서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외채는 대부분 달러채일 것으로 분석됐다.말레이시아 링깃화는 올해 들어서만 20%나 떨어졌고 7월 한 달 동안 외환보유액이 8.3%나 감소했다.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이슬란드와 키프로스, 그리스 등이 자본 통제 조처를 도입해야 했고,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나이지리아와 가나 등도 자국통화 방어를 위해 부분적인 자본 통제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