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감 이슈]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 지인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남상태(사진)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재임 중 지인 소유 회사에 독점적인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남 전 사장이 2006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재임 기간 동안 대학 동창인 정준택 휴맥스해운항공 대표가 최대 주주인 해상화물운송업체 메가라인에 독점적 이익이 보장되는 특혜성 수의계약을 해 준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신 의원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07년 5월 중국 법인이 생산한 블록 운반을 위한 특수 제작 맞춤형 자항선(자체 운항능력이 있는 바지선)에 대해 메가라인에 10년간 특혜성 운송계약을 맺어 독점적인 지위를 보장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건조 자금 및 자항선의 감가상각비를 산업은행에서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없는 10년 상환 조건으로 조달하기로 했을 뿐만 아니라, 400억원 가량의 자항선을 메가라인이 소유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남 전 사장이 대학 동창에게 특혜성 수의계약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같은 조건으로 경쟁입찰 했다면 메가라인보다 더 좋은 조건의 해운사로 선택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최대 주주인 휴맥스해운항공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물양의 77%를 독식했고 동사 매출의 대우조선해양 의존도도 77%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 의원은 “정부 차원에서의 조사 또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시기가 오래 전 일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면서도 “당시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고, 몰아주기 식으로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