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감 이슈] 특목고 졸업생 절반 이상 타 전공 진학

유기홍 “특목고가 명문대 진학용으로 전락하고 있어”

2015-09-15     이창원 기자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최근 5년간 외고․과학고․영재고의 졸업생의 절반 이상인 54.3%가 타 전공으로 진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서울 관악갑)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최근 5년간 외고․과학고․영재고 진학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5년간(2011~2015학년도) 전국 외고, 과학고, 영재고 졸업생은 47414명이었고, 대학 진학자 37258명 중 20245명(54.3%)은 출신 학교의 계열과 다른 전공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서 2015년까지 전국 외국어고등학교 졸업자의 수는 38741명이었고, 진학자는 28677명이었다.

인문사회계열 중 어문계열의 진학률은 31.3%(8977명)에 불과했고, 인문사회계열 중 비어문계열의 진학률은 50.2%(14385명), 이공계열 7.6%(2168명), 의약계열 1.7%(491명), 기타계열 4.8%(1365명)순이었다.

졸업 후 국내로 진학하지 않는 해외유학의 비율은 4.5%(1291명)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외국어고의 진학자 중 어문계열 진학률을 분석해본 결과, 31개 외국어고 중‘청주외고(80.9%)’와‘명덕외고(53.1%)’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는 어문계열 진학률이 50%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문계열 진학률이 가장 낮은 학교는 ‘충남외고(2011년 1회 졸업생)’ 7%,‘고양외고’ 13.2%, ‘경남외고’ 13.5% 순으로 나타나 외고 간 어문계열 진학률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년간 어문계열 진학률이 가장 낮았던 ‘충남외고’는 2012~14년도 어문계열 진학자가 한명도 없었지만 2015년도에는 26명으로 크게 증가해 전년대비 24.1%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5년간 어문계열 진학률이 가장 높았던‘청주외고’는 2014년도에 비해 2015년 전체 진학자수는 26명이 증가했으나, 어문계열 진학자는 65명이나 줄어 전년대비 65.3%의 감소율을 보였다.

과학고와 영재고의 경우 전공과 연관된 진학률이 높았다.

5년간 과학고 졸업자는 전체 6844명이었고, 그 중 이공계 진학자는 6432명으로 94.4%의 진학률을 보였다.

반면에 영재고의 이공계 진학률은 과학고보다 조금 낮게 나타났다. 5년간 영재고에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1768명이었고, 이공계 진학률은 90.7%(1604명), 의약계 진학률은 8.7%(154명)였다.

특히 영재고 중 서울과학고의 의약계열 진학률은 20.5%로 가장 높았고, 서울과학고를 제외한 영재고의 의약계열 진학률은 2.9%로 과학고의 의약계열 진학률(2.5%)과 비슷했다.

유 의원은“외고, 과학고, 영재고 졸업생 두 명 중 한명이 동일계열로 진학하지 않는 등 특목고가 명문대 진학용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교육부와 교육청은 특목고가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