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감 이슈] 남양유업, '물량 밀어내기' 기록 완전 삭제
민병두 의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장
2015-09-16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갑질 논란’으로 곤욕을 치뤘던 남양유업이 물량 밀어내기로 피해를 입은 가맹점주의 관련 기록을 삭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산 발주프로그램 중 일부 로그기록을 복구 불가능한 형태로 삭제했다고 주장했다.민 의원은 “남양유업이 전산 발주 프로그램인 ‘팜스21’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대리점주들의 피해를 밝혀줄 로그기록을 복구 불가능하게 삭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지난 2013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3년 4월까지 대리점에 대한 남양유업의 물량 밀어내기 행위에 대해 과징금 124억원을 부과했다.남양유업은 강제 구입이라 보기 어려운 부분까지 공정위가 과징금을 책정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이 같은 소송에 법원은 지난 6월 남양유업에 대한 공정위 과징금 124억원 중 119억원을 취소하라고 최종 판결했다.공정위가 남양유업이 대리점들에 구입을 강제한 상품, 수량, 기간 등을 특정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다.이로 인해 과거 주문 물량과 상품 주문시간 등의 정보가 담긴 로그기록은 대리점주들의 피해를 증명하는 데 핵심 증거다.민 의원은 “남양유업이 2009년과 2014년 그리고 올해 세 번에 걸쳐 전산 발주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하는 과정에서 로그기록을 삭제, 하드디스크에서 복구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그는 공정위에 대해서도 “2013년 조사 당시 남양유업의 물량 밀어내기 증거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지만 전수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부실조사를 했다”며 “대리점주의 피해는 남양유업과 공정위 합작품”이라고 비판했다.민 의원은 오는 17일 국회에서 열리는 공정위 대상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이원구 남양유업 대표 등을 대상으로 해당 문제를 집중 추궁하겠다고 밝혔다.이 같은 주장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일방적인 주장일 뿐 해당 전산 기록은 그대로 가지고 있고 삭제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