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목표 변동폭 확대 검토…연내 확정·공표”
2015-09-17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 이후 적용될 새 물가안정목표의 범위를 기존보다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17일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내년부터 적용될 새 중기 물가안정목표와 관련해 “금융위기 이후 경제구조 변화와 향후 물가 경로, 해외 사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물가안정 목표 수준을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어 “실제 소비자물가의 변동성 추이, 최적 물가변동폭, 해외사례 등을 고려해 대내외 불확실성에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변동 허용폭을 설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 말 종료되는 물가안정목표치 2.5∼3.5%보다 새 목표치의 변동 허용폭을 넓히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10∼2012년 중 대체로 물가안정목표(3.0%±1.0%포인트) 범위에서 변동했지만, 2013년 이후에는 수요 부진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를 장기간 하회하는 현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우리 경제의 구조변화도 일부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저물가를 가져온 구조적 요인으로 수요 측면에서 인구고령화와 노동시장 양극화, 생산기지의 글로벌화를 들었다.
공급 측면에서는 국내외 시장통합 확대, 유통구조 변화에 따른 경쟁 심화를 거론했다.
한은은 새로운 물가안정목표 설정 방안을 마련해 정부와 협의를 마치고 연내 확정·공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