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 매각가 7천228억원 결의

박삼구 회장 측과의 의견 차이 181억원으로 좁혀져

2016-09-18     정두리 기자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금호산업의 매각 가격을 두고 줄다리기를 해 온 채권단이 7228억원을 제시하기로 결정했다.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14일부터 55개 채권금융기관들로부터 7228억원의 매각 가격에 대한 찬반을 취합한 결과, 18일 75% 이상의 채권단이 동의를 표시해 가결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 측에 오는 21일 결의된 가격을 통보할 예정이다.채권단과 박 회장은 그동안 금호산업의 매각 가격을 두고 ‘밀고 당기기’를 벌여 왔다.지난 7월 실사를 마친 채권단은 평가된 가격(주당 3만1000원)에 9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5만9000원을 책정한 바 있다.이를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해 사들일 수 있는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인 1753만8536주에 적용하면 1조원이 넘는 가격이 된다.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박 회장 측은 인수가로 주당 3만7564원, 총 6503억원을 제시하며 맞섰다.고민에 빠진 채권단은 이달 11일 55개 채권기관 실무자 전체회의를 열어 주당 4만179억원, 총 7228억원으로 매각 가격을 다시 결정하기로 하고 이를 14일 채권기관협의회 안건으로 올렸다.이날 찬성률이 75%를 넘김으로써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과의 의견 차이가 181억원으로 좁혀진 금액을 제시하게 됐다.채권단의 가격을 통보받은 박 회장이 이달 말까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겠다고 결정하면 주식매매계약이 맺어지고, 12월30일까지 거래를 종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