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방관 "소방전문치료센터, 처음 들었어요"
전문치료센터 이용률 크게 저조...올해 5건 그쳐
2016-09-20 박동욱 기자
[매일일보]부산을 비롯해 일부 지방자치단체 소방관들을 위한 소방전문치료센터 이용률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새정치민주연합 노웅래(서울 마포갑) 의원이 20일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하나병원을 비롯해 세종시의 대전유성선병원과 인천산재병원, 충남 공주의료원, 광주보훈병원 등 5곳은 올해 6월까지 소방공무원의 이용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부산의 경우 하나병원 등 지정병원이 2곳 있지만 지난해 18건, 올해 6월말 현재 5건에 그쳤다.부산지역 소방공무원이 2594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정병원 이용률은 턱없는 수치다. 세종시와 제주시는 올해 0건을 기록했다.지난해 소방공무원에 대한 설문조사 당시 소방전문치료센터가 지정돼 있는 사실을 모른다고 응답한 비율이 43%나 됐다.소방관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유병율은 6.3%로, 일반인의 유병률 0.6%에 비해 무려 10.5배에 달하는 수치를 보였다.소방관 10명 중 1명이 겪고 있는 우울증(10.8%)은 일반인(2.4%)에 비해 4.5배나 됐고, 소방관 5명 중 1명은 수면장애(21.9%)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노 의원은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상태를 치료하기 위해 지역별로 지정된 소방전문치료센터의 이용이 극히 저조한 실정”이라고 지적한 뒤 "소방공무원들의 심신건강상 가장 필요한 대책으로 꼽히는 화상환자 등 소방전문병원과 PTSD 치유센터 설립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