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록 의혹 수사, 현대차 수뇌부 겨냥?
글로비스 사장 구속영장청구, 임직원 소환
2007-03-28 권민경 기자
정몽구.정의선 부자 출금, 소환 가능성 높아
금융브로커 김재록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현대차 계열사인 글로비스 이주은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관계자는 이 사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 사장은 글로비스 하청업체 등을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 이를 현대. 기아차에 전달하고 그 가운데 일부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장과 함께 검찰에 체포돼 비자금 조성 경위 등을 조사를 받던 이 회사 재무팀장 곽모씨는 밤 늦게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이에 앞서 27일 현대차 그룹 기업총괄본부와 자금팀 임직원 20여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출금 대상자는 우선 최소화했지만 확대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 따르면 검찰에서는 일개 계열사의 사장 및 임원 등이 오너의 지시 없이 비자금을 조성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정몽구 회장과 장남 정의선 사장에 대한 출국금지와 소환 등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김씨의 금융권 대출 비리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검찰은 우리은행 관계자들을 불러 쇼핑몰 업체 2곳에 850억원을 대출한 경위와 이 과정에 김씨 등의 청탁이 있었는지 조사했다. 검찰은 우리은행 대출 실무자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임직원 등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