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도윤경 UNIST 교수 연구열정, 국제 학술지에 소개
[매일일보]난치병 백신을 연구하던 중 지난 3월 난소암으로 사망한 고(故) 도윤경 UNIST 교수를 추모하는 글이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이 글에는 마지막 순간까지 연구에 매진한 젊은 여성 과학자의 열정이 담겨 있다.
추모문이 게시된 학술지는 치의학계 국제저널인 JPIS(Journal of Periodontal & Implant Science, www.jpis.org)다. 추모문은 JPIS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부원장인 김태일 교수의 글이다.
김 교수는 “본인의 전공 분야는 물론이고 타 학문 분야에서도 빛나는 도 교수의 업적에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연구에 혼신의 힘을 쏟은 고인의 자세를 전 세계 과학자들에게 귀감으로 소개하고자 집필했다”고 밝혔다.
도 교수는 지난 2011년 자신의 은사인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고(故) 랠프 스타인먼 교수(미국 록펠러대)를 추모하는 글을 같은 학술지인 JPIS에 기고한 적이 있다. 스승과 제자를 기리는 추모문이 모두 JPIS에 기고된 것이다.
도 교수를 기리는 추모문은 미국국립보건원과 미국국립의학도서관이 운영하는 ‘펍메드’, 톰슨 로이터스의 ‘웹 오브 사이언스’, 엘스비어의 ‘스코퍼스’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됐다.
2009년 UNIST에 부임한 도 교수는 체내 면역반응 과정에서 중요한 세포의 분화과정을 밝혀 흑사병과 에이즈·B형 간염 등 난치성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가 규명한 세포 이름(폴리큘라 헬퍼 T세포)은 세계 3대 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셀 리포츠’ 6월30일자에 게재됐다.
하지만 도 교수는 논문이 세상에 알려지기 전인 지난 3월28일 난소암으로 4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