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감 이슈] 산은 자금지원, 대기업 편중 심해져

정금공 통합 후 대출‧지원 격차 심화
이상직 “정책금융 취지 살려 중소‧중견기업 지원 강화해야”

2016-09-21     이창원 기자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산업은행이 운용하는 자금 지원이 정책금융공사와 통합 이후 대기업에 더욱 편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정무위 이상직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전주 완산을)은 21일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산은의 정책금융이 2015년 정금공 통합 후 중소·중견기업보다 대기업 편중이 더욱 심화됐다고 지적했다.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산은·정책금융공사의 전체 기업 대출 내역(2011~2015)’을 분석한 결과, 대기업 대출 비중은 2011~2014년 평균 39.9%에서 2015년 통합 후 40.8%로 증가했다.반면 중소기업의 대출 비중은 2011~2014년 평균 29.6%에서 2015년 통합 후 24.8%로 감소했다.통합 전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비중 차이는 10.3%였으나, 오히려 통합 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대출 비중 차이는 16.0%로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산업은행의 전체 시설자금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대기업 편중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시설자금 지원 내역을 살펴보면, 대기업 자금 지원 비중은 2011~2014년 평균 42.9%에서 2015년 통합 후 47.2%로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 자금 지원 비중은 2011~ 2014년 30.7%에서 2015년 통합 후 25.4%로 감소했다.특히 세금 우대 혜택이 있는 ‘전략부문 특별시설자금 지원’ 사업에서는 지난 5년간 총 11조 4919억원 중 70.04%(8조485억원)가 대기업에 지원됐다고 밝혔다.2011년에 64.43%였던 대기업 지원은 2015년에 91.61%로 크게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중견기업은 14.44%에서 2.58%로, 중소기업은 15.83%에서 4.04%로 대폭 감소하였다.올해엔 7월까지 총 1조 9359억원 중 1조 7734억원(91.61%)이 7개 대기업 집단에 특별시설자금으로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지원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차그룹으로 4개 기업, 6,765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삼성그룹(3개 기업, 6500억원), SK(1개 기업, 2000억원), 한진(1개 기업, 1120억원), 효성(1개 기업, 1000억원)이 뒤를 이었다.반면 중소·중견기업 17개 기업에 지원된 금액은 1282억원(6.6%)에 불과했다.이 의원은 “경영여건이 열악해 경기침체 등으로 고통받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 아닌 현대차그룹·삼성그룹과 같은 재벌대기업에 금리혜택까지 주면서 수조원씩 지원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 취지를 살려 기존의 대기업 중심의 지원 정책에서 탈피해 중소·중견기업 육성에 더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