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방카슈랑스채널 의존도 심화 가속

전체 매출 비중 73%…설계사채널 매출 3배

2016-09-21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방카슈랑스 의존도가 70~90%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 상위 9개사의 경우 방카슈랑스 매출 비중이 평균 69.3%를 기록했다.은행 의존도가 높은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농협생명은 방카슈랑스 수입보험료 비중이 90%를 웃돌았다. 이어 흥국생명 74%, ING생명 72% 등으로 대부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카디프생명의 경우 총 수입보험료 2311억원 가운데 2316억원(99.9%)이 방카슈랑스 수입보험료 집계, 사실상 방카슈랑스채널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농·축협 단위조합과 NH농협은행 지점망을 통해 방카슈랑스 영업이 가능한 NH농협생명 역시 총 수입보험료 2조1094억원 중 1조9360억원(95.8%)을 방카슈랑스채널을 통해 거둬들였다.국내 최대 설계사조직을 보유한 삼성생명 역시 방카를 통한 수입보험료 비중(71.5%)이 높았다.삼성생명은 1조3417억원 중 9601억원을 방카슈랑스를 통한 수입보험료로 거둬들였다.현대라이프(79.6%), 흥국생명(73.7%), 삼성생명(71.4%), ING생명(71.1%) 등 4곳도 방카슈랑스 수입보험료 비중이 70%를 넘어섰다.이 밖에 알리안츠생명도 총 수입보험료 3001억원 중 2095억원(69.8%)을 은행 창구에서 거둬들였다.반면 한화생명(40.5%)과 교보생명(22.3%)은 방카슈랑스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한화생명은 총 수입보험료 6621억원 중 2684억원, 교보생명은 2979억원 중 665억원이 방카슈랑스 수입보험료로 집계됐다.반면 같은 기간 동안 설계사채널은 생보업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5%에 불과했다.그러나 업계에서는 복합점포 등 은행 채널과 연계 판매되는 상품이 늘어나고 있어 방카슈랑스의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한편 14만명에 이르던 생보 설계사 숫자는 지난해 13만7507만명으로 감소한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 올해 12만명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설계사 매출 수입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생보업계 관계자는 “방카슈랑스채널이 급성장하면서 생보업계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했다”며 “설계사 조직 역시 주요 판매 조직이지만 각종 신채널이 등장하는 현 시점에서 앞으로 방카슈랑스의 중요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