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금융사기 급감…'피싱예방' 효과 커
지난해 분기별 신고 절반 수준인 1152건 그쳐
2016-09-21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금융감독당국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를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를 펼친 결과 금융사기와 관련한 단순상담은 늘고 피해신고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금융사기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져 피해 예방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1332)에 접수된 금융사기 피해신고는 올 2분기에 115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69건)보다 41.5%, 전 분기(1578건)보다 27.0% 각각 감소했다.지난해 분기별 신고 건수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이는 금감원, 경찰 등 유관기관이 예방활동을 강화하면서 금융사기에 대한 경각심과 이해도가 높아진 결과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실제로 금감원은 신종 수법이 발생하면 바로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고 대국민 홍보를 해왔다.이런 상황은 단순상담이 증가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올 2분기 단순상담은 1만356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419건)보다 82.8%, 전 분기(1만1144건)보다 21.7% 급증했다.단순상담은 피해가 없는 상황에서 금융사기에 대해 문의하는 것을 말한다.금감원을 사칭한 전화를 받았는데 금융사기인지를 묻거나 대출 관련 수수료를 요구받았는데 사기인지 문의하는 것들이다.금감원 관계자는 “피해신고는 줄고 단순상담이 늘어나는 것은 지난 4월부터 금융사기 척결 특별대책을 추진한 결과로 보인다”며 “사기범의 육성통화인 ‘그놈 목소리’를 공개한 이후 피해신고는 더 주는 추세”라고 말했다.금감원은 지난 7월 ‘보이스피싱지킴이’ 홈페이지에 ‘그놈 목소리’ 체험관을 개설하고 40건에 달하는 사례를 공개했다. 그 후 체험관 방문자는 25만 명에 달한다.한편 월평균 금융사기 피해(피해구제 신청 기준)는 지난해 하반기 337억원에서 올 상반기 261억원으로, 7~8월에는 190억원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