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은행장 “중국발 경제충격 적어”

‘매파’ 성향 제임스 불라드…“나라면 금리동결 반대”

2016-09-22     정두리 기자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중국의 경기 불안이 미국에 직접적으로 주는 영향이 비교적 크지 않다고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이 주장했다.불라드 행장은 21일(현지시간) 미 CNBC에 출연해 “직접적으로 미국의 등 뒤로 오는 중국발 충격은 상대적으로 적다”며 “중국(경제성장)이 느려지고 있지만, 하드랜딩(급격한 위축에 따른 충격)이 발생할지는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이어 그는 “일부 대기업들이 개별적으로 노출된 것보다 미국 경제는 중국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돼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지난 17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대해 불라드 행장은 “나라면 이번 결정에 반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은 2016년부터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통화 정책 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으로 들어온다.불라드 행장은 지역 연준은행장들 가운데 ‘초저금리가 지나치게 오래 지속돼 통화정책의 불안을 야기하기 때문에 빨리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매파’에 속한다.연준의 이번 금리동결 결정 직전에도 “금리를 올릴 때가 됐다는 근거가 강하게 조성돼 있었다”고 주장한 불라드 행장은 오는 10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연준의 동향이 주식시장을 움직인다는 생각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연준의 성급한 통화정책 긴축이 주식 등 금융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반박하기도 했다.이와 관련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인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은 이날 애틀랜타 로터리클럽 강연에서 세계 경제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미국 중앙은행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지난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세계) 경제전망과 관련한 사정 변경이 이번 동결 결정의 주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를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그럼에도 그는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그는 금리 인상을 어렵게 만드는 불확실성이 조만간 진정될 수 있다고 주장한 뒤 “기준금리를 정상화(인상)할 수 있는 쪽으로 여건이 갖춰질 것으로 본다”면서 “연내에 금리를 올린다는 문구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록하트 행장은 “미국 경제는 탄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고용사정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한 뒤 미국의 고용사정이 완전고용률에 다다르지 못한다해도 이것이 금리인상을 위한 필수요건은 아닌 만큼 연내에 기준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