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보험사 지급여력비율 하락…300% 밑돌아
3개월 새 23.8%p 하락
2016-09-23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감소와 금리 역마진 위험이 증가하면서 올 2분기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 여력 비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23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보험회사의 지급여력(RBC) 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이 278.2%로 3월 말(302.1%)보다 23.8%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이는 2013년 6월 말(273.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RBC 비율은 필요한 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로 보험사에 적용되는 자기자본 규제 제도다.보험사가 책임준비금 외에 추가로 순자산을 보유토록 해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보험계약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장치다. 보험업법은 보험회사의 RBC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이같은 하락에도 보험업법이 정한 기준치인 100%를 크게 웃돌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금감원은 평가했다. 업권별로는 생보사가 3월 말보다 28.2%포인트 하락한 291.9%, 손보사가 14.4%포인트 떨어진 250.9%를 기록했다. 2분기에 일시적인 유럽의 경기 회복과 유가 상승에 따라 채권금리가 상승하며서 채권평가이익이 5조7000억원 넘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에 가용자본은 4조7000억원(4.5%) 감소했다.아울러 일시적인 시장금리 상승에도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금리 역마진 위험이 증가하면서 요구자본이 1조3천억원(3.7%) 늘어난 것도 RBC 비율의 하락 요인이 됐다.6월 말 기준으로 비율이 제일 낮은 곳은 생보에선 현대라이프(118.9%), 손보에선 MG손보(116.5%)였다.금감원은 “향후 금리 인상에 따른 RBC 비율 하락 등 건전성이 우려되는 일부 보험사에 대해선 자본확충, 위기상황 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건전성을 제고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