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추석 연휴 결식 우려되는 아동에 ‘엄마도시락’ 전달

각 동별 추천 받은 저소득층 50명…‘행복한 울타리’와

2016-09-23     김미연 기자
[매일일보]기초생활수급 가정의 김 모군은 명절 때마다 끼니 걱정이다. 찾아갈 친척도 없고, 부모님은 몸이 불편해 밥상을 차려주지 못한다. 이런 김 군에게 추석 아침, 도시락을 든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 전, 불고기 등이 담긴 도시락을 먹으며 명절 기분을 느껴본다.양천구가 추석연휴 기간 결식이 우려되는 아동을 대상으로 정성 가득한 ‘엄마 도시락’을 전달한다.명절이 되면 대부분의 아동급식카드 가맹점이 영업을 하지 않아 급식지원 대상 아동이 끼니를 거르거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명절을 보내기 일쑤다. 이에 양천구는 엄마의 마음으로 해결방안을 고민한 결과 지난 설 연휴부터 ‘엄마 도시락 배달’ 사업을 펼치고 있다.굶는 아이 없는 명절 만들기 행사는 구청이 아이디어를 냈고, 양천사랑복지재단이 후원을 해서 이뤄진다. 취지에 공감한 양천사랑복지재단이 아동급식비 일부를 지원해 양질의 도시락을 만들게 된다. 좋은 뜻에 동참하겠다는 도움의 손길도 이어졌다.지난 설 연휴 기간 도시락을 전달했던 한 자원봉사자는 “도시락 전달을 위해 차례상을 차려 놓자마자 뛰쳐나오긴 했지만 도시락을 받으며 즐거워하는 가족을 보면 나 역시 기쁘고, 이렇게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줘서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구는 이번 추석에도 각 동별로 저소득층 가구 추천을 받아 50명에게 ‘엄마 도시락’ 배달을 이어간다. 연휴 4일간 1식 8천원 상당의 도시락을 점심시간에 맞춰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도시락 전문 업체 ‘㈜행복한 울타리’와 지난 21일 협약을 체결, 도시락 제작을 지원받는 등 지속적인 협조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특히 이번 배달서비스는 양천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진행한다. 앞서 연휴 기간 도시락 배달에 참여할 봉사자를 모집했고, 주민 및 직원 30여명이 지원해 훈훈한 이웃사랑을 실천한다.또한 도시락 배달 후에는 결과를 전송하는 문자서비스를 제공해 끼니 걱정하는 보호자들에게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는다.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명절이면 4천원 밖에 안 되는 급식카드를 갖고 문 열지 않는 식당을 찾아 헤맬 수 밖에 없었던 아이들에게 엄마도시락은 지역사회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