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수색 나섰던 저인망 쌍끌이 어선마저 침몰

선장 김재후씨 등 9명 전원 실종

2011-04-03     서태석 기자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천안함 침몰 수색 작업에 나섰던 저인망 쌍끌이 어선마저 침몰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일 오후 8시30분께 인천 옹진군 대청도 서쪽 30마일(48㎞) 해역에서 수색 작업을 하고 인천항으로 귀항 중이던 저인망 쌍끌이 어선 98금양호(99.5t급)가 침몰돼 선원들이 모두 실종됐다.

98금양호는 이날 오후 3시17분께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다른 쌍끌이 어선 9척과 수색 작업 도중 그물이 끊어져 귀항 중이었다.
 
이 어선에는 선장 김재후씨(48) 등 9명이 타고 있었으며 조난신호 자동발신장치(EPIRB)가 작동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조난위치 자동발신장치는 선박이 침몰하면 수압에 의해 자동으로 터지면서 물 위로 떠올라 조난신호를 보낸다.일단 사고원인과 관련, 해경은 사고해역에서 기름띠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98금양호가 다른 선박과 충돌한 뒤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해경은 해경 501함과 해군 최영함·여수함·구조 헬기 등을 투입해 주변 해역을 수색 중이다.해경은 또 경비정 한 척을 추가 투입 해 당시 이곳 해역을 지나 중국으로 가던 캄보디아 선적 화물선(1472t급)을 추적 중이다.한편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98금양호는 무게만 100t(99.48t) 가까이 되며 그 힘은 450마력에 달하는 저인망 쌍끌이 어선이다.저인망(底引網)이란 그물코가 5~6㎝ 크기로 바다 밑바닥까지 쓸면서 주로 참조기와 갈치, 꽃게 등을 잡을 때 쓰이는 그물을 말한다.따라서 저인망 쌍끌이 어선은 두 척의 어선 사이에 저인망을 매달아 동시에 나아가며 수심 100m까지 분포 돼 있는 생선 등을 잡는 방식으로 운용된다.저인망 쌍끌이 어선이 이번 해군 천안호 침몰 수색 작업에 투입된 이유로 보인다.군·경은 이 같은 쌍끌이 어선이 저인망을 이용해 해저 밑바닥을 긁어 올리기 때문에 실종자나 유류품 수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 지난 2일 오후 사고해역에 어선 5조 모두 10척을 배치했다.하지만 이들 어선은 작업 도중 그물이 파손되는 등 문제가 발생해 작업 2시간여 만에 모두 철수했다.해경 관계자는 "사고 해역의 물살이 워낙 거센데다 바닥 상태도 나빠 그물이 쉽게 손상됐다"며 "추후 상황에 따라 수색작업에 참여키로 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다음은 실종자 명단.

김재후(48·선장·인천 중구 항동)
박연주(49·기관장·부산 중구 남포동)
이용상(46·선원·인천 중구 항동)
안상철(41·선원·광주 북구 신안동)
김종평(55·선원·인천 중구 항동)
정봉조(49·선원·인천 중구 항동)
허석희(33·선원·미상)
YUSUF HAAEFA(35·선원·인도네시아)
CAMBANG NURCAHYO(36·선원·인도네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