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 박삼구 회장에 매각가 7천228억원 통보

2016-09-23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금호산업의 매각 협상을 진행해 온 채권단이 7228억원의 매각 가격을 공식 통보했다.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55개 채권금융기관의 의견 취합을 완료하고 23일 박 회장 측에 매각 가격을 확정한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채권단은 지난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금호산업 매각 가격을 7228억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이는 주당 4만1213원의 가격을 박 회장이 매입할 경영권 지분(50%+1주)인 1753만8536주로 환산한 것이다.박 회장이 마지막으로 제시한 가격(7047억원)과 큰 차이가 없는 만큼, 박 회장도 곧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산업은행은 "앞으로 우선매수권 행사와 SPA 체결 절차, 일정 등은 박 회장 측의 요청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박 회장이 채권단에서 제안한 금액을 신속히 받아들인다면 이달 안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그렇게 된다면 박 회장은 내달 말까지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하고 올해 안에 인수대금을 완납해 금호산업을 되찾을 수 있다.만약 박 회장이 세 달 안에 채권단에 인수대금을 내놓지 못하면 우선매수권은 박탈되고, 채권단에 매각가격의 5%에 해당하는 361억원을 위약금으로 물어야 한다.채권단은 통상적인 인수합병(M&A)에서 매수자가 지불하는 계약금(매매대금의 10%)을 받지 않는 대신에 납입 불이행에 따른 위약벌로 5%를 매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