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축제' 인기 편승해 '돈벌이' 나선 부산시
2016-09-24 박동욱 기자
[매일일보]지난해 140만명의 인파가 몰린데서도 알 수 있듯 대한민국의 대표 불꽃축제로 자리잡은 부산의 불꽃축제에서는 아무리 일찍 서둘러도 행사장인 광안리 백사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없다.해변에 깔아놓은 의자 1만 석은 10만원(R석)과 7만원(S석)을 주고 티켓을 구입한 이들의 차지다.부산시는 불꽃축제의 인기에 편승해 지난달부터 4차례 걸쳐 좌석을 판매하고 있다.지난달 3일과 20일 1, 2차 판매 때 준비한 수량 1000석씩이 각각 판매 개시 2시간여 만에 완판됐다.이에 힘입어 부산시는 3차 판매분 4000석을 지난 22일부터 예매하고 있으나 이번에는 아직 10분의 1도 팔리지 않아 유료화 수요의 한계 상황을 보이고 있다.부산시는 나머지 4000석은 3차 판매의 추이에 따라 행사 당일 현장 판매 등을 모두 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특히 부산시는 지난 2005년 APEC 정상회의가 이뤄진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를 비엔그룹에 기부금 2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통째로 빌려주는 계약을 지난 8월초 맺는 등 '자릿세' 챙기기에 급급한 인상을 주고 있다.이에 대해 시민들은 부산시가 축제를 앞세워 현대판 '봉이 김선달' 노릇을 한다는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김모(50·해운대)씨는 "3인 가족이 축제 나들이를 갈 경우 적어도 20만원 이상 입장료를 내야한다는 것인데 이것이 시민을 위한 축제인지 황당하다"고 지적했다.부산시 측은 "불꽃 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이 갈수록 높아져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부득이하게 좌석 판매를 자구책으로 내놓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하지만 2005년 APEC 정상회의 부산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처음 시작된 부산불꽃축제는 그 해 1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올해 불꽃축제 예산은 24억4000만원으로 두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