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금리차 역마진 위협 올해도 지속
지난해 대비 소폭 개선…보유 국고채 판매로 일시적 현상
2016-09-24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과 보험부채 적립이율 간 금리 차 역마진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장기보험을 판매하는 39개 생보사와 손보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말 기준 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4.3%)이 보험부채(보험금)적립이율(4.6%)보다 낮아 금리차 역마진(-0.3%)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12월말(-0.4%)보다 0.1%포인트 개선된 수치다.이에 대해 금감원은 금리 차 역마진 현상은 여전하나 운용자산(약 651조원) 규모가 보험부채(약 564조원)보다 많아 투자부문에서 2조원대의 이익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생보사 운용자산이익률(4.4%)은 지속적인 저금리 상황으로 지난해 말보다 0.1%포인트 악화됐다.지난 6월말 생보사 별로 보면 한화생명(5.3%), 하나생명(5.2%), KDB생명과 동양생명(5.1%), 알리안츠생명과 AIA생명(5.0%) 등이 5.0% 이상의 이익률을 기록했다.반면 교보라이프플래닛(2.1%)과 라이나생명(2.4%)은 운용자산이익률이 3.0%에도 못미쳤다. 삼성생명(3.9%)과 BNP파리카디프생명(3.5%)도 4.0%가 안됐다.손보사 운용자산이익률은 4.1%로 지난해보다 소폭 개선됐으나 생보사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반면 투자부문에서는 운용자산(651조7000억원) 규모가 보험부채(564조8000억원)보다 많아 투자이익(28조2000억원)이 적립이자(26조1000억원)를 초과해 2조1000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업계는 금리 차 역마진이 소폭 개선되긴 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확정금리 상품이 향후에도 금리 차 역마진의 잠재적 위험요소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외환위기 시절 경영난의 해결책으로 6% 이상의 고금리 확정금리 상품을 판매하면서 110조원 이상의 판매 이익을 달성했다.그러나 이후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이자는 제자리걸음을 한 채 자산운용수익률은 저금리로 인해 하락해 이와 같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차 역마진의 소폭 개선은 근본적인 원인 해소로 인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실시한 구조조정과 보유 국고채등의 판매로 인해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고 전했다.이어 “보험사들이 확정금리 상품 판매 비중을 줄이는 등의 노력을 해왔지만 보험업 특성상 과거 판매했던 고금리 확정금리 상품의 잔재는 여전하다”며 “보험사의 자체적 노력뿐만 아니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한편 금감원은 투자부문 금리 차와 손익에 대한 주기적 분석을 통해 보험사의 자구노력을 지원하고 투자손익 제고를 위한 자산운용 규제 완화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