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훈 상사, 원상사실 통로 쪽에 끼어 있었다”
천안함 함미서 남기훈 상사 시신 발견
함미 주갑판 원상사실서 발견, 상처없이 양호
2011-04-03 서태석 기자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서해안에서 침몰된 천안함 실종자 남기훈(35) 상사의 시신이 3일 오후 5시59분께 함미 주갑판 원상사실에서 발견됐다. 군과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수색작업 도중 시신 한 구가 발견돼 남 상사의 신원을 확인했다”며 “시신은 선체 함수와 함미가 절단된 주변인 주갑판 원상사실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발견 당시 남 상사의 시신은 전투복 상의 차림이었고, 명찰로 신원이 확인됐다. 하의는 내복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 상사의 시신은 해난구조(SSU) 요원 송하봉(32)·석규주 중사(34)가 이날 오후 5시53분께 입수했다가 6분 만에 발견했다. 송 중사는 “함미 절단 부위를 조사하기 위해 잠수 했다가 절단부 주변에서 남 상사의 시신을 발견했다”며 “시신은 절단부 주변 주갑판 원상사실 앞 통로쪽에 끼어 있었고, 큰 상처 없이 양호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군은 발견된 남 상사의 시신을 곧바로 인양해 흰 천으로 감싼 뒤 독도함으로 이송했다. 군은 독도함에서 남 상사의 신원을 재차 확인했으며, 현장에는 작업을 지켜봤던 가족대표단(현장팀) 3명도 동행했다. 시신이 발견된 주갑판 원상사실은 군이 당초 남 상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던 곳으로, 군은 이 곳 말고도 기관조정실 통로에도 몇구의 시신이 더 을 것으로 보고 계속해서 수색중이다. 이와 관련 이정국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는 남기훈 상사 시신이 인양된 직후인 오후 6시34분 해군2함대에 마련된 보도본부를 찾아 가족들의 착잡한 심정을 표했다.이 대표는 “해군2함대 동원예비군 교육장 상황실에 모여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남 상사의 시신 인양 소식을 접하고 오열하며 너무 힘들어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얼마동안 지속될지 모르지만 너무 괴롭고 암담하다”며 “이같은 일을 미리 각오해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 해서 슬픔이 감소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다음은 남 상사 시신을 발견한 SSU요원 송하봉·석규주 중사 일문일답.- 어떻게 발견했나. “오후 수색 작업에 참여해 5시53분께 입수했다가 6분만에 발견했다. 선체의 함미·함수 절단부 원인을 분석하는 게 임무였다. 절단부 조사를 위해 원상사실 방향으로 더듬어 가다가 소방호수인줄 알고 잡았던 게 사람 다리였다. 남 상사였다. 상부 구조물이 충격으로 들어 올려져 있었는데 원상사실 통로 쪽에 시신이 끼어 있었다.” - 시신 상태는. “전투복 상의 차림이었고, 전투복 명찰에서 남 상사의 이름을 확인했다. 하의는 내복차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상의가 다소 찢어져 있었지만 시신상태는 큰 상처 없이 양호했다. 별다른 훼손부위는 발견하지 못했다.”- 함미 절단부 주변 상황은.“함미가 90도 각도로 기울어졌다고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기울지 않고 멀쩡히 세워진 상태였다. 시신이 발견된 원상사실 윗부분 알루미늄 상부구조물은 하얗게 벌이 형성돼 있었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벌을 손으로 치워가며 작업을 벌였다.” ◇ 남기훈 상사는 누구인가? = 3일 오후 6시10분께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남기훈(35) 상사는 1974년 7월2일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남 상사는 1994년 6월25일 해군 부사관 149기로 사통(사격통제)하사로 임관했다. 이후 성남함, 광주함, 참수리-339호정, 영주함 등을 거쳐 2006년 5월8일부터 천안함 사통장으로 일해왔다. 그는 빈틈없는 업무 수행으로 2함대 사령관, 22전대장 표창을 수상했다. 전자산업기사 등 10개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동료들은 자기 계발 및 부대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모범적인 군인으로 남 상사를 평가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지영신씨와 아들 재민·재현·재준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