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우조선해양, 1조4000억 추가 부실 발견

산업은행 실사 과정서 드러나

2015-09-25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실사 과정에서 추가적인 대규모 부실이 드러났다. 적자 규모는 실사가 끝나야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만 1조4000억원 가량으로 전해졌다.25일 대우조선해양노동조합과 대우조선해양 등에 따르면 이날 조욱성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은 노동조합을 찾아 앞서 지급하기로 한 추석 상여금과 통상임금, 휴가비 등을 지급 못하는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노조에 따르면 사측이 임금 체불 배경으로 노조에게 설명한 것은 산업은행 실사과정에서 1조4000억원 규모의 추가 부실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해 현재 산업은행의 실사를 받고 있다.앞서 지난 22일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기본급 동결, 경영위기극복 격려금 200%, 교섭타결 격려금 130만원, 무사고달성 격려금 100만원, 주식매입지원 50%, 자사주 150주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합의안을 도출하고 이어 24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이를 통과시켰다.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997년 워크아웃에 내몰렸을 때도 임금과 복지가 축소되기는 했지만 임금 체불은 없었다. 이 때문에 노조원들이 느끼는 당혹감은 클 수 밖에 없었다.일부 노조원들은 회사 본관 인사부에 찾아가 임금을 지급하라며 사측 관리자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아직 실사가 끝나지 않아 추가적인 대규모 적자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며 “추석 상여와 통상임금 등은 당초부터 일괄적으로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10월 말과 12월 말에 지급하기로 되어 있어 이를 임금 체불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산업은행 관계자는 대규모 추가 부실 발견에 대해 “당초 이달 말까지 실사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추석 명절과 수출입은행이 추가적으로 실사를 진행해 실사 완료는 본래 예상보다 좀 더 늦어질 것”이라며 “아직 실사가 끝나지 않아 추가 부실 발견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