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이 버티는 한 마이크 잡는 게 부끄럽다”…MBC노조 내일 오전6시 총파업
2010-04-04 서태석 기자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희대의 사기꾼 김재철이 공영방송 MBC의 사장실에 버티고 있는 한 우리는 시청자들 앞에 고개를 들고 마이크를 잡는 것조차 부끄럽다." (노조 측 파업 이유)4일 MBC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황희만 특임이사가 부사장으로 임명된 것과 관련, 5일 오전 6시부터 서울지부 총파업에 들어간다.노조 측은 “파업기간 전 조합원은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비상대책위원회의 후속지침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노조 측은 앞서 성명에서 “김재철은 '사나이의 말은 문서보다 강하다'며 허풍을 떤 지 한 달도 안 돼 사기꾼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면서 “청와대에 불려가 또 조인트를 까이고 매를 맞아 정신 줄을 놓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의 약속을 믿은 MBC 구성원들의 얼굴에 보란 듯이 침을 뱉을 수 있단 말인가”라고 말문을 열었다.이들은 이어 “황희만을 부사장에 앉힌 시점은 우리를 더욱 분노케 한다”면서 “천안함 침몰로 모든 국민들이 TV 앞에 모여 한 마음으로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바로 이때, 그는 이명박 정권에게 MBC를 갖다 바치기 위해 전격적으로 도발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사기꾼 김재철에게는 차디찬 바닷물 속에 갇혀 있을 실종자들마저 자신의 사기 행각과 정권의 MBC 장악을 은폐하기 위한 제물에 불과한 것이란 말인가”라면서 “어떻게 이렇게 야비한 인간이 공영방송 MBC의 수장일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이렇게 화급을 다투는 시점에 도발을 감행해 MBC를 망치려 작정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강력 반발했다. 노조는 나아가 “파렴치범 김재철의 사기 행각은 이뿐이 아니”라면서 “그는 김우룡이 자살 폭탄을 터트리자 구차한 목숨을 이어가기 위해 김우룡을 형사 고소하겠다고 대국민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그러나 보름이 지나도록 김재철은 담당 변호사조차 선임하지 않고 고소를 회피할 꼼수만 궁리했다. 목숨 걸고 결백을 입증해도 모자랄 판에 두꺼운 낯짝을 카메라 앞에 들이대고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것”이라고 질타했다.이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황희만 부사장 일은 계기일 뿐 그동안 김재철 사장은 계속 거짓말로 일관했다”며 “파업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MBC 노조는 지난 2월18일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투표율 96.7%, 찬성률 75.9%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한편 MBC 이사회는 앞서 2일 황희만 특임이사를 부사장에 앉혔다. 황희만 신임 부사장은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MBC 보도국 기자로 입사했다. LA특파원, 정치부장, 울산MBC 대표이사, 보도본부장, 특임이사 등을 역임했다.MBC 측은 이에 대해 “노조가 황 특임이사의 보도본부장직을 반대한 것이지 부사장직까지 반대한 것은 아니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