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부산항만공사, 잦은 공사설계 '무신경'

최근 3년간 19건 설계변경으로 263억여원 공사비 증액

2016-09-30     박동욱 기자
[매일일보]1조원대의 부채에도 아랑곳 없이 '방만 경영'을 시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부산항만공사가 최근 3년간 설계변경을 통해 263억6300만원의 공사비를 증액한 것으로 드러났다.새정치민주연합 박민수 의원이 30일 공개한 항만시설공사 관련 자료에 따르면 부산항만공사는 '신항 주‧간선도로 욕망산 구간의 노반 조성공사' 과정에서 발파패턴 변경 등으로 제2차 설계변경 과정에서 공사비 116억5400만원을 늘렸다.설계변경에 따라 공사기간도 연장됐다. 당초 3년5개월로 올해 초 완공 예정이었지만, 2년 가까이 연장돼 내년말에야 완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부산항만공사는 이 공사를 비롯해 19건의 설계변경을 통해 263억6300만원의 공사비를 증액한 것으로 파악됐다.부산항만공사 이외에도 울산항만공사 4건(54억800만원), 여수광양항만공사 2건(20억4300만원), 인천항만공사 4건(5억1900만원) 등 설계변경을 통해 항만공사들이 공사비를 각각 증액하면서 공사 기한도 연장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박민수 의원은 "세계중심 항만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설계단계부터 현장을 반영한 현실적인 설계가 필요하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계획성 있는 설계가 이뤄지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항만공사의 총 부채는 지난해 기준으로 1조7000억원에 달해 4개 항만공사 총 부채(3조1270억원)의 절반이 넘는다.
 

총 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국내 항만공사 4개(부산, 여수・광양, 인천, 울산) 가운데 부채가 가장 많다. 총부채는 2012년에 전년대비 3.4%, 2013년 4.5%, 2014년 9% 상승으로 매년 늘고 있다.부산항만공사의 총 부채는 작년 기준 1조 7000억원에 달하며, 4개 항만공사 총 부채인 3조 1270억원의 절반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