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명문대 역차별?…“SKY 출신 의도적으로 안 뽑아”

2010-04-05     이한일 기자

[매일일보=이한일 기자]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의도적으로 명문대 출신을 채용에서 배제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는 전국의 중소기업 382개사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명문대 출신인력에 대한 인식’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1.2%(272개사)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명문대학 출신의 지원자를 채용에서 배제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이는 결국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채용에서 명문대 출신을 꺼리고 있다는 뜻이 된다. 이유는 역시 오래 일할 것 같지 않아서였다.명문대 출신을 꺼리거나 배제하는 이유를 물었는데 ▶‘더 좋은 직장을 찾아 금방 떠날 것 같아서’란 응답이 61.3%에 달했던 것. 시간과 비용을 들여 뽑아봤자 중소기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곧 다른 직장으로 떠날 사람을 채용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실제 명문대 출신을 뽑아 써 봤다는 기업을 대상으로 명문대 출신 인력의 퇴사율이나 이직률이 비명문대에 비해 높은지 물어본 결과에서도 ‘그렇다’는 응답이 82.4%에 달해 이 같은 결과를 뒷받침했다. 연봉도 주요한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더 높은 연봉수준을 요구할 것 같아서’(12.8%) 뽑지 않는다는 의견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애사심, 충성도가 약하고 열심히 일하지 않을 것 같아서’(8.9%) ▶‘근성이나 도전정신이 강하지 않을 것 같아서’(4.5%) ▶‘대인관계나 조직 적응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3.7%) ▶‘조직 내 위화감을 조성할 것 같아서’(1.3%) ▶‘업무능력이 오히려 떨어질 것 같아서’(1.0%) ▶‘기타’(6.5%) 등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