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8월 실적, 기대 이상 선전
메리츠화재 2개월 연속 상승…삼성화재 순익 24% 증가
2016-10-04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의 실적이 올 상반기에 이어 8월에도 호조세를 나타냈다. 장기보험과 자동차 보험 손해율 개선 등의 영향이란 분석이다.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 국내 상위 5개 손보사의 지난 8월 당기순이익은 16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늘어난 수치다.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의 8월 순이익은 지난해 동월 대비 23.8% 증가한 7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5175억원으로 1.1% 늘었으며, 영업이익은1016억원으로 16.7% 증가했다.뒤이어 동부화재의 순이익은 362억원에서 402억원으로 11.1% 늘었다. 매출액은 9385억원으로 7.0%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572억원으로 16.7% 증가했다.현대해상의 순이익은 232억원으로 15.7% 증가했고, 메리츠화재는 196억원으로 58.8% 늘었다.반면 KB손보는 유일하게 상위사 가운데 178억원에서 100억원으로 급감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0% 떨어졌다.매출액은 7270억원에서 7432억원으로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0억원에서 155억원으로 38% 줄었다.미국법인의 손해액 증가와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에서 보험금 청구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80.8%이던 일반손해율이 올해 8월 115.8%까지 올랐다.국내 대형 손보사들이 대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자동차보험과 장기위험 손해율이 하락하고, 투자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상위 4개사의 올해 8월 보험투자이익은 339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8% 떨어졌지만 손해율 하락으로 보험영업이익의 적자폭이 200억원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다.특히 5개사 합산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위험손해율이 하락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2%로 전년 동기 대비 3.2%포인트 하락했고 장기위험손해율도 각 사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포인트 개선됐다.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상위 5개 손보사들은 꾸준히 실적 호조세를 기록했다. 메르스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데 이어, 비수기로 꼽히는 7월~8월에도 실적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손보 5개사의 지난 7월 순이익은 총 20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99% 증가했다.메리츠화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3% 늘어난 225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상승폭이 컸고, 삼성화재가 26.0% 늘어난 749억원을 기록했다. KB손보를 제외한 현대해상(87.3%), 동부화재(50.9%)의 상승폭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과 장기위험 손해율 하락이 두드러진 가운데 일반보험 손해율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