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 하반기 G20중 최고 성적

기업 실적 저점·정부 정책·저평가에 '안전지대' 부각

2016-10-04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코스피가 올 하반기 주요국 증시 중에서 상대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실적 저점과 정부 정책, 저평가 등 3박자 호재로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코스피는 1941.49에서 1962.81로 1.1% 상승했다.  절대적 수치로는 만족할 만한 성과가 아니지만, 상대 평가로는 G20 중 최고 성적이다.지난달 G20 중 주요 지수 중 플러스(+) 수익률을 낸 곳은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0.2%)뿐이다.나머지 18곳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지난달 국가별 증시 등락률을 보면 아르헨티나가 11.0% 하락했고 일본(-8.0%)과 인도네시아(-6.3%), 독일(-5.8%), 러시아(-5.3%) 등도 약세였다.올해 하반기로 넓혀봐도 국내 증시의 선전이 두드러졌다.코스피는 7∼9월 석 달간 수익률이 -5.4%로 G20 중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3.3%)과 이탈리아(-5.2%)에 이어 상위 3위에 올랐다.G20 중 올해 하반기에 플러스 수익률은 낸 곳은 한 곳도 없었다.폭락장세가 전개된 중국 증시가 28.6% 급락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18.5%)와 러시아(-16.0%), 아르헨티나(-15.8%), 브라질(-15.1%) 등의 자원 신흥국 증시도 큰 폭으로 내렸다.일본(-14.1%)과 독일(-11.7%), 미국(-7.6%) 등 선진국 증시도 하반기 들어 부진에 빠졌다.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를 앞두고 위험자산 투자 자금이 이탈하며 세계 증시가 급락했다”며 “국내 증시는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아 하락폭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하반기 선전에 힘입어 코스피의 연간 수익률 순위도 상위권에 들었다.코스피는 지난해 말 1915.59에서 지난달 말 1960선으로 올라 올해 연간 2.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는 아르헨티나(14.4%)와 이탈리아(12.0%), 프랑스(4.3%)에 이어 G20 중 4위의 성적이다.주요국 중에서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인 국가는 현재 한국(0.94배)이 유일하다.